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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옴니아에 ‘멀티터치’채용 못한 속내

최종수정 2008.12.16 14:55 기사입력 2008.12.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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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의 특허 기술 논란..내년 국산기술 적용 폰 출시 예정

삼성전자의 T옴니아폰을 터치하며 웹 서핑을 하고 있는 모습


'옴니아 폰엔 없고, 아이폰엔 있다.'

 옴니아폰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이용자들로부터 뭔가 부족해 허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바로 멀티터치 기술이다. 이는 두 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벌리거나 좁히면서 화면 크기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사진이나 웹 서핑을 할 때 모바일 기기 특히 휴대폰의 좁은 화면에서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매우 편리한 기술이다.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전면에 스위치를 최대한 줄이고 멀티터치 기술을 이용한 손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선보여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반면 지난 11월말 출시이후 하루 평균 700대 가량 팔려나가며 스마트 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삼성전자의 T옴니아폰에는 멀티터치 기술이 채용되지 않았다.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채택하지 못했다. 때문에 웹서핑시 텍스트를 읽거나 사진, 그래픽, 도표 등을 확대할 때 불편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햅틱UI를 채용해 스마트폰 작동의 어려움을 말끔히 해결했다는 삼성전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아이폰과 비교해 반응이나 조작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멀티터치 기술은 애플의 독자적인 기술로 인정받으며 특허로 보호되고 있어 채용하기 쉽지 않았다"며 "내년부터 나오는 휴대폰의 경우, 아이폰에 적용된 특허 기술이 아닌 다른 방식의 멀터터치 기술이 채택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풀터치폰은 대부분 2가지 방식의 터치스크린을 채용하고 있다. 인체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를 감지하는 원리를 사용한 '정전용량' 방식과 손가락이나 펜을 통해 화면에 압력을 가해 해당 부위의 기판이 서로 달라붙으며 인지하는 방식인 '저항막' 방식이다. 정전용량방식의 경우, 애플의 아이폰이 대표적이며 삼성전자는 저항막 방식을 채택한 T옴니아폰을 출시했다.

 정전용량 방식은 인체의 정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스크린의 내구성이 강하고 투과 과정이 뛰어나다. 특히, 두 손가락을 이용해 두곳 이상을 인식할 수 있는 멀티터치기능을 갖춤으로써 직관적인 UI를 제공할 수 있다. 웹서핑 시 반응 시간이 빨라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반면 저항막 방식은 정전용량에 비해 인식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장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전용펜을 이용하거나 손가락을 바로 세워 손톱으로 '꾹' 눌러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기술이 이미 널리 대중화됐고 가격도 싸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전식 터치 윈도는 손가락에 흐르는 미세 전류를 인식하는 구조상 주변 정전기로 인한 오작동이 잦고 양산 공정이 까다로워 국내 기술기반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터치스크린 시장은 점차 정전식 터치윈도가 주류로 채택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4억5000만대(88억 달러) 규모 시장을 형성한 터치스크린 패널 시장은 오는 2011년에는 11억8000만대(213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세계 시장 2위, 4위의 휴대폰 업체를 보유한 한국에서 터치윈도의 핵심기술을 대부분 일본 등 해외업체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이 분야에 대한 핵심기술 개발이 선결과제임을 역설적으로 반증하고 있다.

 멀티터치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정전식 터치윈도의 국산화도 진척이 전혀 없지는 않다. 현재 삼성SDI와 LG이노텍이 터치윈도에 대한 개발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양산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소업체인 디지텍시스템, 한국터치스크린 등도 기존 저항막외에 새롭게 정전식 터치윈도의 양산을 준비하고 있어 내년에는 순수 국내기술이 적용된 멀티터치 휴대폰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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