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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위피' 누가 웃고, 누가 우나?

최종수정 2008.12.11 10:46 기사입력 2008.12.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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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등 외산폰의 국내 진입을 가로막아온 위피(WIPI)가 도입 4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국내 이동통신 산업의 진흥을 위해 2005년 4월 도입된 위피가 폐지됨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글로벌 경쟁 체제로 돌입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10일 전체회의를 열어 위피 탑재 의무화 정책을 폐지키로 했다. 다만, 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3개월 간 유예기간을 둬 내년 4월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위피가 국내 이통 산업 진흥 역할을 충분히 해온 만큼 더 이상 존재 의미가 사라졌다"고 폐지 배경을 설명했다.
 
위피 탑재 의무화 폐지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는 변화의 바람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당장 애플 아이폰 등 외산폰의 국내 진출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국산폰과 외산폰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위피 폐지가 4월1일 시행되므로 3월까지는 폭풍전야의 긴장된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KTF 관계자는 "아이폰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위피가 폐지돼야 국내 진출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아이폰 도입이 4월 이후에나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12월 말 위피를 탑재한 림(RIM) 블랙베리를 출시하는 SK텔레콤도 위피 폐지를 계기로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외산폰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위피는 외산폰 도입을 위한 여러 장애의 하나일 뿐 가격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다"며 "그러나 위피 폐지로 외산폰 도입이 한결 빨라질 것은 사실"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외산폰 도입에 맞서 국내 업체들의 스마트폰 출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T옴니아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LG전자도 위피 탑재폰은 계속 제공하면서 스마트폰 공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삼성과 LG전자는 국내 휴대폰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인 만큼 외산폰 도입으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방통위 조영훈 통신이용제도 과장은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경쟁력이 세계적인 만큼 위피를 해제하더라도 국내 업체가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저가 외산폰의 국내 유입이 활발해짐으로써 전반적인 휴대폰 가격 하락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피 의무화 폐지가 국내 이통사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우리투자증권의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위피 폐지와 함께 아이폰 등 경쟁력 있는 휴대폰(스마트폰 포함)이 국내에 도입되면 SK텔레콤과 KTF는 무선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이 늘어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휴대폰 공급과 경쟁 확대로 3G 휴대폰의 가격 하락도 예상되는 만큼 이동통신사의 마케팅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콘텐츠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질 개연성이 높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 앱스토어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위피 폐지로 국내 콘텐츠 업체들의 타격도 예상되지만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기회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콘텐츠의 무한경쟁 시대를 예고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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