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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명품입니까? 폐품입니까?

최종수정 2020.02.12 13:05 기사입력 2008.12.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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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스라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미국에서 ‘국민화가’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놀랍게도 76세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01세 되던 해 세상과 작별하기 전까지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모지스 할머니는 평범한 시골 주부였습니다. 그녀는 작은 농장을 꾸려가며 열 명의 자녀를 낳았습니다. 그중 다섯 아이를 잃고 난 뒤에는 자수(刺繡)에 푹 빠져 살았습니다.
그러나 72세 때 관절염 때문에 더 이상 바늘을 들지 못하게 되자 대신 붓을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림 수집을 하던 루이스 칼더가 우연히 시골 구멍가게 윈도에 걸려있던 그녀의 그림을 보고 구입했습니다. 이듬해에는 미국의 기획가인 오토 칼리어가 그녀의 그림을 뉴욕의 전시관에 내놓게 됩니다.

그때부터 모지스 할머니는 유명 화가대열에 오르게 됩니다. 뒤이어 유럽과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모지스의 그림전시가 열립니다.
1949년 그녀는 해리 트루먼 대통령으로부터 ‘여성 프레스 클럽 상’을 받게 됩니다. 1960년에는 넬슨 록펠러 뉴욕주지사가 그녀의 100번째 생일을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선포합니다.

모지스는 주로 시골 풍경을 그렸습니다. 그녀의 화풍은 단순하면서 밝습니다. 전문가들은 그의 밝은 심성이 그림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이세창씨는 ‘행복의 비밀’에서 행복의 출발점은 꿈을 갖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모지스 할머니의 나이만을 생각하면 불가능을 현실로 옮겨놓은 셈입니다.

76세에 그림을 시작, 국민화가까지 된 모지스 할머니를 떠올리면서 꿈과 희망, 도전이 무엇인지, 인생에 있어서 과연 나이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하게 되는 아침입니다.

며칠 전 어느 송년회에서 나이를 빗댄 유머 한 토막을 들으며 많은 사람들이 깔깔댔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20대= 신상품
30대= 정품
40대= 명품
50대= 50%세일
60대= 창고 대세일
70대= 폐품

그러고 보니 저는 50% 세일 상품으로 진열대에 전시된 상품이었습니다. 또 얼마가 지나면 창고대세일 당하는 재고품신세가 될 것이고 폐품이 될 날도 먼 훗날 얘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얘기를 들으며 모두 재미있어 하면서도 씁쓸한 표정을 지었던 이유는 그것이 바로 현실이었기 때문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모지스 할머니 얘기에 잔잔한 감동을 받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모지스가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나이가 76세였으니 50대면 아직 청년이지요.

실업쇼크의 매서운 칼바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공기업이나 사기업을 막론하고 채용계획을 올스톱시키고 있습니다. 취업전선에 바늘구멍마저 막혀 버렸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55세도 되기 전에 퇴출압력을 받는 샐러리맨들이 많습니다. 50대 후반의 인생은 정착할 곳이 없다는 푸념도 많이 듣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50~60대는 버림받은 세대라는 말도 듣기 십상입니다.

이제까지 믿고 살아왔던 정답들은 이미 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세상이 변했고 경제가 그만큼 어려워졌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모지스 할머니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움츠리기 쉬운 계절, 아침에 일어나서 신문보기가 두려운 때 모지스 할머니를 떠올리며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용기와 에너지를 충전하시기 바랍니다.

모지스 할머니처럼 살면 폐품도 명품이 될 수 있습니다. 창고대세일 재고품도 정품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여행을 시작하는 목요일 아침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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