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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세법 잘 몰랐다"…주식거래 탈세 시인(종합)

최종수정 2008.12.11 08:45 기사입력 2008.12.1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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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의혹' 집중 조사, 박 회장 일부 시인
檢 "'박연차 리스트' 수사 검토 안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10일 장장 15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 끝에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을 밤 11시께 일단 귀가 시켰다.

귀가에 앞서 박 회장은 "탈세 부분은 세법을 잘 몰랐다"며 세종증권 주식 거래로 얻은 시세차익에 대한 탈세 혐의를 인정했다.

박 회장은 또 "국민들 앞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휴켐스 헐값매각 의혹과 관련, 박 회장은 "(혐의를)인정할 것은 없다"며 "정상대로 했고 다른 의혹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8시 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극비리에 소환한 검찰은 그를 상대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세종증권 주식을 매매했는지 ▲휴켐스를 헐값에 인수했는지 ▲홍콩법인을 세운 뒤 세금을 탈루했는지 여부 등 이른바 '3대 의혹'과 아파트 사업 과정에서의 횡령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박연차 리스트'에 대해 검찰은 "수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조사 내내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11일 오전 박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미공개 정보 이용한 세종증권 주식 매매 의혹 = 박 회장은 지난 2005년 정대근(64·수감중) 당시 농협 회장으로부터 세종증권 인수에 관한 미공개 정보를 제공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세종증권 주식을 실명 또는 차명으로 사고 팔아 200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주식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한 시점을 명확히 짚어낸 점 등에 주목,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휴켐스 헐값 인수 의혹 = 박 회장은 지난 2006년 농협 자회사 휴켐스를 입찰 가격보다 322억원 싼 값에 사들였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 회장과 정 전 회장 사이에 성격이 불분명한 돈 20억원이 오간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 돈이 휴켐스 매매 등을 둘러싼 '로비자금'이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최대 비료생산 업체 남해화학에서 독립해 정밀화학 제품을 만들어온 휴켐스는 농협 자회사 중 수익이 높은 축에 속하는 '알짜 기업'으로 유명했다.

◆홍콩법인 배당 수익에 대한 소득세 탈루 의혹 = 검찰은 박 회장이 홍콩에 현지 법인을 차려 600억원 가량의 배당 이득을 얻었으나 이에 대한 소득세 220억원을 탈루한 정황을 잡고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이밖에 박 회장이 국내 자금을 국외 계열사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외국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 작업을 벌였으며 경남 진해와 김해에서 아파트 사업을 진행하면서 30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의혹도 함께 조사했다.

한편, 박 회장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정·관계 인사들의 실명이 적혀있다는 '박연차 리스트'에 대해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수사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수사의 초점이 '3대 의혹'에 맞춰져 있다는 검찰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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