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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아내의 유혹' 욕하면서도 보는 3가지 이유?

최종수정 2008.12.06 11:28 기사입력 2008.12.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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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 장서희 김서형 주연의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 상승세가 무섭다.

6일 시청률조사기관 TNS에 따르면 5일 '아내의 유혹'의 전국 가구 시청률은 16.2%를 기록, 4일(15.7%) 3일(15.4%)에 비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간대의 다른 프로그램들은 10%대에 못미치는 시청률을 기록, '아내의 유혹'에 완패했다.

지난달 3일 시작한 '아내의 유혹'이 이처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이유는 뭘까? 주인공 장서희와 김서형의 뛰어난 연기력과 '욕하면서도 시청하게 되는 통속극' 특유의 중독성, 이에따른 주부시청자들의 관심이 주 이유로 꼽히고 있다.

2003년 MBC '인어아가씨'로 인기를 모은 장서희는 이번 드라마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등장한다. 남편 교빈(변우민)과 친구 애리(김서형)의 불륜을 온몸으로 막으려다 끝내 시집에서 쫓겨나는 '현모양처' 은재로 등장하는 그는 다시 남편을 유혹해 그들에게 철저히 복수를 펼치며 그만의 뛰어난 연기력을 펼친다. 요즘엔 시어머니(금보라)와 교빈, 애라 등에 철저히 농락당하는 연기를 처절하게 펼쳐, 주부층의 애간장을 타게 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또 '김서형의 새로운 발견의 장'이다. 무서우리 만큼 잔인한 그의 '악녀연기'는 이 드라마를 이끌고 가는 최대무기다. 평소 외출할 때 욕먹을 준비를 하고 나갈 만큼 그의 연기는 리얼하고 얄밉다. 그의 악녀연기는 장서희의 지고지순한 '현모양처' 연기와 맞물리며 드라마의 인기를 정상으로 몰고 간다.

그런가하면 친구(장서희)의 집에서 성장하고 그의 오빠와 동거까지 한 여인(김서형)이 그 친구 남편(변우민)의 아이를 낳고 친구를 내쫓는다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가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인기요인이니 아이러니다. 악녀는 친구오빠이자 자신의 동거남을 경찰서에 고소하고 친구의 집에까지 찾아가 친구 시어머니(금보라)와 공모, 그를 거리로 내몬다.

70∼80년대 통속극의 3대 요소인 '불륜' '고부갈등' '혼전임신'를 모두 갖춘 이 드라마는 요즘 '나쁜 것, 독한 것'이 득세하는 요즘 사회상과 맞물리면서 여성 시청자들의 심리를 교묘히 파고 들고 있다. 지난달 주말 드라마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막을 내린 SBS '조강지처클럽'의 인기요인과 똑 같은 요소를 모두 갖춘 것.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인 셈이다.

이같은 요인들은 주부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도저히 이해할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안볼수도 없는 드라마'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시간대 역시 오후 7시대여서 주부층이 안정적으로 TV를 시청할 수 있다. 주부들은 "요즘 사회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말들이 주를 이루면서 순한 것보다는 자극적인 것에 더욱 관심이 간다"고 말한다.

바로 '카타르시스 리얼리즘'의 발로다. 극단적인 캐릭터와 대사가 난무하는 비현실적인 드라마에서 현실속의 리얼리티를 찾아가는 것이다. '아내의 유혹'은 앞으로 은재가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더욱 더 비현실적인 상황들이 등장하겠지만 드라마는 더욱 더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녁 7시대 안방극장에서 이같은 주제의 드라마가 공공연히 방송되는 우리나라 현실이 개탄스럽고, 꼭 이같은 드라마에 열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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