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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가수들은 죽어야 이름을 알릴 수 있다?

최종수정 2008.12.06 12:02 기사입력 2008.12.0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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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故 이서현]

[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신인가수들은 죽어야 이름을 알릴 수 있나봐요"

최근 기자와 만난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한탄하듯 내뱉은 말이다. 지난 1일 그룹 엠스트리트(M.Street)의 리더 故 이서현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 터라 관계자의 말에서 복잡한 심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의 말처럼 요즘 국내가요계에서 신인가수들이 이름을 알리는 일은 사막에서 바늘찾는 일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되버렸다.

故 이서현 역시 지난 2004년 1집 앨범 '보이스 스토리 인 더 시티(Boy's Story In The City')로 데뷔, 뛰어난 음악성과 가창력을 인정받았지만 큰 인기를 누리지는 못하고 마음고생을 했다고 전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고 나서야 엠스트리트는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엠스트리트같은 신인가수들은 수년간의 고된 연습기간을 거쳐 대중들의 앞에 선다. 하지만 대중들의 인기를 얻기는 커녕 음악프로그램 한번 서기가 힘든 상황.

음악산업 전반이 침체된 것은 오래된 이야기이고 경제불황과 방송국 PD 비리 수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음악방송시장이 잔뜩 얼어있는 것이 사실. 또 대형스타들의 컴백 역시 신인가수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이유중 하나다.

올 하반기 가요계는 유난히 스타들의 컴백이 잦았다. 김건모, 신승훈 등 90년대 톱스타들을 비롯해 동방신기, 비, 김종국, 빅뱅, 조성모 등이 잇따라 컴백하면서 신인가수들은 점점 설 곳을 잃어갔다. 물론 대형기획사들이 내놓은 신인가수들은 조금이나마 방송출연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만 중소형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가수들은 TV음악프로그램은 고사하고 라디오 출연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대형기획사 소속이 아닌 신인들은 자구책을 강구하거나 아예 음악의 꿈을 져버리기 일쑤. 선배가수들의 도움을 받거나 노이즈마케팅을 통해 이름을 알리려는 가수들도 있지만 이것 역시 쉽지 않다.

한 신인가수 매니저는 "한달에 100여팀의 신인가수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를 커버할 수 있는 음악프로그램들은 지극히 한정돼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신인들의 방송출연은 사막에서 바늘찾기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가요관계자는 "요즘 기존의 가수들이 싱글앨범을 자주 발매하게 되면서 신인들의 설 자리가 더욱 사라졌다"며 "과거 '서바이벌'같은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가 돼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신인콘텐츠가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국내가요계는 기존의 스타가수들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점점 고착화돼가고 있다는 점이다"며 본질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한 음악프로그램의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스타급 가수들이 한꺼번에 컴백하면서 신인들의 가수가 설자리가 없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내년에는 신인들을 위한 무대가 많이 만들어 질 것이다. 인디밴드의 노래가 활성화되는 등 가요전반의 트렌드가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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