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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비상구 없나

최종수정 2008.12.05 13:20 기사입력 2008.12.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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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고환율 직격탄 자금난 악화
자본 빈약한 신생사도 속속 취항 연기


문닫은 한성항공은 예고편이었다. 한성이 날개를 접은지 채 두달이 되지 않아 영남에어가 부도를 맞고 힘없이 주저 앉았다.

10월까지 치솟는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한데다 항공기 리스료를 달러로 지급하다보니 고환율 한파를 그대로 맞게 된 것이다. 여행수요를 기대했지만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항공업이 초기에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수인데도 자본금 50억원, 항공기 1대 요건을 겨우 갖추고 일단 띄우고 보자는 식으로 나오다 보니 낭패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성항공과 영남항공은 경영권 매각을 포함, 투자 유치에 진력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다시 날개를 펼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대세다.

실제로 한성항공의 경우 경영권 매각을 위해 자문사까지 두고 백방으로 새 주인을 찾았지만 두달이 지난 지금까지 진전된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늦어도 11월까지는 매각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몇몇 기업이 관심을 보였었지만 272억원에 이르는 누적된 적자에다 경영권 가격까지 높게 불러 협상이 지지부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에어도 누적 적자가 60억원에 달하며 취항 초기부터 밀린 착륙료, 사무실임대료, 공항이용료 등 7700여만원을 부산공항공사에 내지 못하고 직원들 임금도 수개월째 밀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항공 관계자는 "2일부터 운항 중단한 것도 자금난이 악화 됐기 때문"이라며 "1억원도 결제 못하는 상황에서 당분간 다시 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출범을 예정했던 항공사는 대략 6~7개 업체. 그 중 취항에 성공한 항공사는 진에와 에어부산 뿐이다.

이들 항공사는 탄탄한 자본과 노하우를 가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등에 업고 적자를 감수하며 국제선을 목표로 사업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역시 애경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제주항공은 저가항공 맏형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금껏 누적적자가 300억원대에 이르고 있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받아 지난 7월 일본에 국제선을 띄웠으며 내년에는 동남아 중국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반면 자본이 빈약한 신생사들은 속속 취항을 연기하며 힘겨운 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스타항공과 코스타항공이 아직 연내 취항을 목표로 내걸고 있지만 이미 한차례씩 취항 일정을 미룬 터라 지켜봐야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11월 취항을 내세웠던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국적 문제로 취항이 늦어져 취항 시기를 맞추지 못하는 등 적지 않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 특성상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갖고 적자를 감수하며 견딜수 있는 자본이 없으면 성공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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