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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M&A 새카드로 뜬다

최종수정 2008.12.05 20:54 기사입력 2008.12.0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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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인수전서 첫등장 확산추세
일각선 "경영권 제한 필요성" 주장도


사모투자펀드(PEF)를 이용해 M&A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M&A 시장에 신기류가 흐르고 있다.
 
5일 M&A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최근 M&A 시장에 나온 두산의 소주 '처음처럼' 등 주류사업부문(두산주류BG) 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 등 PEF와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롯데그룹이 참여한 PEF가 두산주류BG를 인수하게 된다면 인수자는 PEF지만 사실상 주인 역할은 롯데가 하는 격이다.

M&A업계는 롯데가 우선 PEF와 컨소시엄을 통해 두산주류BG를 간접 인수 한 후 2~3년 뒤 재인수하는 식으로 소주사업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주류BG 매각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롯데가 의사결정 과정이 빠른 PEF를 이용해 인수전에 발을 들여놓을 것이라는 게 주요 근거다. 두산은 이르면 이달 내에 예비입찰 없이 곧바로 본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MBK파트너스가 건실한 중대형 기업 경영권을 인수해 정상화한 후 다시 매각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투자회사라는 점도 이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주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의 대주주인 사모펀드인 '지앤에이캐이비아이씨 PEF'에는 LS그룹 계열의 LS네트웍스 등 4개사가 유한책임사원(LP)로 참여했다.

이밖에 웅진캐피탈과 대우증권이 주도하는 르네상스PEF도 유진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르네상스PEF는 웅진캐피탈과 대우증권이 무한책임사원(GP)으로로 각각 510억원, 5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2월 설립한 곳이다.

이처럼 대기업집단이 증권, 운용사와 같은 금융기관을 이용해 PEF를 구성하고 다른 회사에 출자해 회사를 지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인수자로 참여하는 기업에 부담이 적다는 잇점 때문이다.

PEF로 참여하게 되면 우선 인수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적다. 간접투자자인 만큼 계열사로도 편입되지 않아 인수가 실패했을 경우 리스크 부담도 적은 편이다. 시장 상황이 안좋아서 매각에 나서더라도 면책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또 M&A에 있어 가장 걸림돌이 되는 노사문제에 직접 개입하지 않아 껄끄러운 잡음을 만들 소지도 적은 편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PEF에 참여하는 기업 입장에서 본다면 여러 사람이 공동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비용이 덜 든다"며 "또 기업 인수가 실패했을 경우에도 기업이 모두 책임지지 않고 PEF를 해산하면 되기 때문에 리스크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금융기관이 PEF의 GP로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이에 대한 경영권 제한을 둘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PEF의 GP는 출자비율과 상관없이 해당 PEF 업무에 대한 모든 권한과 의무를 가진다"며 "현재까지는 GP에 대한 경영권 지배에 대한 명시적 규정이 없어 대기업집단이 PEF를 통해 금융기관을 이용한 기업 M&A를 노릴 수 있어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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