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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가격 '역주행' 서민들 '비명'

최종수정 2008.12.05 14:56 기사입력 2008.12.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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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 108.37원, 휘발유 107.50원 추월
올 30% 급등.. 생계형 운전자 직격탄



서민용 기름값이 역주행하고 있다. 경유가격의 휘발유값 역전에 이어 LPG가격도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연비를 고려한 LPG값이 휘발유ㆍ경유를 추월했다. LPG 차량의 경우 장애인 차량, 택시, 화물의 수송용 연료로 주로 사용되고 있어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가스업계는 환율을 고려했을 때 오를 수 밖에 없다고하지만 서민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만 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충전소 가격 기준 자동차용 부탄값이 ℓ당 1127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30%(1월 870원대)가량 올랐다.

반면 4일 휘발유값은 ℓ당 1376.01원, 경유값은 1337.44원으로 올 초대비 각각 260.57원(16%), 105.33원(7.3%) 내렸다.

소매가 기준으로만 보면 자동차용 부탄값이 휘발유ㆍ경유보다 아직은 낮지만 유류세와 연비까지 고려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현대자동차의 배기량 2000cc급 쏘나타 차량(수동) 기준으로 자동차용 부탄의 연비는 10.4km/ℓ이며 휘발유는 12.8km/ℓ, 경유는 17.1km/ℓ.

이를 기준으로 1km를 가는 데 드는 비용을 계산해보면 자동차용 부탄은 108.37원이 나온다. 서민용 연료인 LPG가 휘발유(107.50원), 경유(78.21원)보다 비싼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자동차용 부탄에 붙는 세금이 지난주 평균 25%로 휘발유(56%), 경유(43.6%)보다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용 부탄 가격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1년 전만 해도 LPG값이 휘발유ㆍ경유값보다 훨씬 저렴했다. 작년 11월에는 1km를 가는 데 드는 비용이 LPG의 경우 77.35원으로 휘발유(125.5원), 경유(82.1원)보다 낮았다.

대한LPG협회는 "LPG차량으로 1년 운행할 때(2.0급 기준 연 1만5000km운행) 휘발유보다 연료비를 74만원 절감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특히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 자동차용 부탄값은 더 올라간다. 온도가 낮으면 기화성이 나빠지기 때문에 자동차용 부탄에 프로판을 최대 25%까지 혼합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때 기화성이 좋아지는만큼 연비는 나빠져 결국 더 많은 연료를 쓸 수밖에 없다.

LPG와 휘발유 가격 추세가 달라지기 시작한 건 지난 10월 첫째주부터다. 휘발유값은 10월부터 본격적인 급락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자동차용 부탄을 비롯한 LPG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LPG업계는 "제품 가격을 매기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석유제품과 달리 LPG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환율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LPG업계를 보는 서민들의 눈은 달갑지 않다.

서울시 한 택시기사는 "10만원을 번다면 예전에 가스값이 1만5000원이면 됐는데 이제는 3만~4만원이 들어서 사납금을 제외하면 기름값도 안나온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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