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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년만에 최악인 '기업 성적표'

최종수정 2008.12.05 12:45 기사입력 2008.12.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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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져 5년6개월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한국은행이 어제 1624개 상장기업을 분석해 발표한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9%로 전분기보다 1.7%포인트 하락, 2003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외 손익까지 감안한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2.8%에 불과했다. 1000원 어치를 제품을 팔아 고작 28원을 벌어 들였다는 얘기다.

예상을 뛰어 넘는 초라한 성적표를 낸 것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고 환율급등으로 외화부채와 파생금융상품 평가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부채비율도 4년여만에 100%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 주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영업이익을 내고도 파산하는 기업들의 흑자도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2월 결산법인 6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손익계산서상에 영업이익을 내고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이 전체의 34.8%를 차지했다.

3곳 중 1곳은 경기하강에 따른 수요둔화로 재고가 증가한데다 물건은 팔렸더라도 외상판매가 늘어 자금회수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다.

4분기에도 환율의 폭등세가 여전하고 수출둔화와 산업생산이 부진한 점을 고려할 때 기업경영 여건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산업현장에 돈이 흐를 수 있도록 유동성 공급 확대는 물론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들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경기침체가 세계적 추세라는 점에서 정부의 재정지원 만을 기다려선 안된다. 기술개발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경비절감 등 자구노력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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