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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전세값'...6년래 하락폭 최대

최종수정 2008.12.05 14:12 기사입력 2008.12.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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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못 구해 '전전긍긍'..보증금 돌려주려 대출도

아파트 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첫째 주 서울 전세값이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내려앉았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전세금 반환이 어려운 경우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10% 이상씩 깎아주며 재계약을 권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대출까지 받아가며 전세금을 반환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입주 폭탄에 경기 불황으로 집값까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셋값도 덩달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5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전국 전세 가격은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0.29%가 뒷걸음질쳤고 서울ㆍ경기ㆍ인천 지역은 중형 아파트 부진 탓에 각각 -0.54%, -0.27%, -0.04%씩 빠졌다. 신도시는 소형 아파트 하락으로 약세장(-0.54%)을 연출했다.

◇ 강남 재건축 입주 몰려 전세값 폭락 = 서울 구별로는 중구가 -2.26%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 지역은 서울 도심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전세수요가 북적이던 곳이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전셋집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신당동 남산공인 대표는 "지난 9월 이후 전세수요가 일절 끊겼다"며 "계약 만료 후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전세분쟁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고 3억원까지 올랐던 신당동 남산타운 105㎡(32평형)의 전세가격은 현재 1억8000만원으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현상은 송파구(-1.33%)도 마찬가지다. 잠실동은 엘스, 리센츠 등 1만1241가구의 대규모 입주로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잠실동 T부동산 대표는 "지난 7월과 9월 입주를 시작한 리센츠와 엘스 전세물량이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2006년 12월 입주한 레이크팰리스 전세만기까지 도래하면서 전셋값이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입주 당시 최고 4억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던 레이크팰리스 112㎡(34평형)는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3억원대 초반으로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강동구(-1.40%)에서는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145㎡(44평형)가 2억6500만원에서 2억원으로 강남구(-0.96%)에서는 압구정동 신현대 119㎡(36평형)가 3억500만원에서 2억55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 종전 전세 시세보다 10%이상 저렴해야 거래 = 신도시는 평촌(-1.87%)의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99㎡(30평형)대 이하 전세 매물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거래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평촌동 H공인 대표는 "초원대원 109㎡(33평형)와 귀인마을 현대홈타운 92㎡(28평형)의 경우 주간 3000만원씩 전세가가 빠졌다"며 "전세가격이 뒷걸음질치면서 집주인들이 대출받아 보증금을 돌려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본이 -0.59%가 떨어졌고 분당(-0.49%), 중동(-0.47%), 일산(-0.22%) 순으로 약세를 보였다.

경기도는 군포시(-1.29%)가 전세가 하락을 이끌었다. 세입자들이 기존 전셋값보다 10% 이상 저렴한 집만 찾고 있어 전세가격이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

남양주시는 오남읍 금호어울림 79㎡(24평형)와 와부읍 강변삼익 79㎡(24평형)가 각각 725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95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하락해 임차계약이 체결됐다.

인천은 동구(-0.76%)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두 달 전부터 매매거래가 끊기기 시작한 데 이어 전세시장에도 냉담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한편 12월 첫 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낙폭을 -0.14%포인트 확대하며 -0.37% 하락했다. 서울의 하락폭(-0.65%)이 전주에 비해 2배 이상 벌어졌고 신도시(-0.47%), 경기(-0.23%), 인천(-0.10%) 순으로 집값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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