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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호황 월마트 "우린 노는 물이 달라"

최종수정 2008.12.05 09:51 기사입력 2008.12.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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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소매업체 11월 매출 최악 상황에서도 3.4% 매출 증가
'소비자가 기댈 곳은 월마트 뿐' 우울한 소비침체 반증

월마트는 달랐다. 미국 37개 소매업체의 11월 매출이 일제히 하락해 사상 최악에 이른 가운데 월마트는 괄목할만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37개 미 소매업체의 11월 매출(동일 점포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고 마켓워치가 국제쇼핑센터협회(ICSC)의 발표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CSC가 1969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악의 결과다. ICSC의 당초 예상치인 1% 감소를 훨씬 밑돈 셈이다.
 
이런 와중에 월마트의 매출은 3.4%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의 예상치 2.1%를 웃도는 결과다. 세계 최대 할인 유통업체라는 명성이 괜히 붙은 게 아님을 몸소 증명해준 셈이다. 라이벌인 2위 업체 타깃의 경우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월마트의 성적은 더 빛났다.
 
월마트의 매출을 제외하면 11월 미 소매업체의 매출 감소율은 무려 7.7%다. 이도 사상 최악의 결과다. 월마트는 휘발유 가격 하락 덕에 매장 방문 고객이 늘고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도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이벤트가 있을 경우에만 소비를 하는 매우 조심스러운 구매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타깃의 그렉 스타인하펠 최고경영자(CEO)의 발언과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타깃의 11월 매출은 10% 감소했다. 특히 타깃의 매출 감소는 3월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미 소비 침체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텔시 자문그룹의 조 펠드만은 "월마트가 지금 같은 불경기에 매우 유리하다"며 "월마트는 현재 소매 부문에서 승리하고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전했다. ICSC의 마이클 니에미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소매업체 판매 실적에 대해 "매우 참담하다"고 평하면서도 "월마트는 유일무이한 존재였다"고 덧붙였다.
 
월마트의 눈부신 실적은 미 소비자들에게 기댈 곳이 월마트뿐이라는 우울한 반증이기도 하다. 그만큼 미국의 소비 침체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미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부진은 경제에 직격탄이 된다.
 
이날 함께 발표된 미국의 10월 공장 주문은 전월 대비 5.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3.1%에서 낙폭이 크게 확대돼 제조업 경기 위축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미국의 실업자 수는 26년만에 다시 400만명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29일까지 집계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0만9000건으로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전체 인원이 409만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백화점 업체 메이시와 JC 페니, 의류 유통업체 아베크롬비 앤 피치와 빅토리아 시크릿 소유의 리미티드 브랜즈 등의 11월 매출은 모두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 최대 의류체인인 갭,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 고급 유통업체인 삭스 등은 할인 등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구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를 면하지 못 했다. 할인에 소극적 자세를 보였던 아베크롬비의 매출은 무려 2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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