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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LG 차세대 기술 신경전

최종수정 2008.12.05 12:48 기사입력 2008.12.0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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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4일 삼성전자와 LG전자 생산 현장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4세대 이동통신을 놓고 벌이는 삼성과 LG간 경쟁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의 '와이브로'와 LG전자의 'LTE(롱텀에볼루션)'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전면전 양상을 펼쳐 주무부처인 방통위의 고민도 깊어만 가고 있다.
 
이날 LG전자 평택공장을 찾은 최시중 위원장에게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미국의 버라이즌과 일본 NTT도코모 등이 LTE 진영으로 합류하는 등 전 세계가 LTE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LTE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주파수 등의 정책적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

안 본부장은 "다음주 세계 최초로 LTE 상용화 제품을 출시하겠다. (삼성전자가 추진하는)와이브로는 저개발 국가 등에서 사용하는 틈새 시장이 될 것"이라며 작심한듯 삼성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LG전자가 적극적으로 LTE를 홍보하고 나선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이날 수세적인 홍보에 급급해 주변의 눈총을 샀다. 삼성전자는 보안을 이유로 현장을 방문한 기자들의 접근을 막았을뿐 아니라 최 위원장에 대한 브리핑도 와이브로 해외진출 현황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쳤다.
 
사실 방통위는 우리 기술로 상용화한 와이브로를 세계적인 상품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해왔다. 지금은 데이터 통신만 가능한 와이브로에 음성을 탑재해 전화번호를 부여함으로써 사실상 이동통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정책 방향을 수정한 것도 와이브로의 세계 진출을 염두해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우리기술이라는 이유만으로 와이브로에만 역량을 집중할 경우, 자칫 세계화의 흐름에 역행할 수 있다는 LG전자의 지적에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현재 국제통신연합(ITU) 등 표준 관련 기관에서는 4G 표준기술로 와이브로와 LTE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와이브로를 상용화한 우리로서는 와이브로가 표준으로 채택되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세몰이가 한창인 LTE의 흐름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기술인 와이브로를 세계적으로 육성하면서 LTE도 배려하는 방통위의 절묘한 지원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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