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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위안화 절상하라" vs 中 "금융위기 해결이나"

최종수정 2008.12.05 10:48 기사입력 2008.12.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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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중·미전략경제대화서 뜨거운 공방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4일부터 이틀째 열리고 있는 제5차 중·미전략경제대화에서는 미국과 중국간에 뜨거운 공방이 오갔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두 나라의 단장으로 나선 이번 대화에서 미국은 "위안화를 절상하라"고 압박을 가했지만 중국은 "재정적자부터 줄이라"고 역공을 펼치는 등 설전을 벌였다.

5일 중화권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은 회의 첫날인 4일 내내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을 강도높게 요구했다. 홍콩 문회보는 "폴슨 장관이 지난 2005년부터 위안화를 절상해오던 중국이 최근 절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위안화 개혁을 후퇴시키겠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폴슨 장관이 중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통해 수출을 늘리려 해서는 안되며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한 정책적 방안들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왕 부총리는 "미국은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미국 내 중국의 자산과 투자를 안전하게 보호해줘야 할 것"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중국측은 나아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은 재정적자를 줄이고 국내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고 정책 제안까지 하면서 공세를 퍼부었다. "위안화를 절상하라"는 압력에 대해 "너희나 잘하라"고 충고한 셈이다.

위안화 문제에 대해서는 천더밍(陳德銘) 상무부 부장이 나섰다. 천 부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불구 위안화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 왔다"면서 "최근 미국 달러화에 대해 위안화가 소폭으로 변동을 보인 것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달러화 가치가 변동을 겪는 것이지 위안화 변동은 아무 문제가 안된다는 주장이다.

천 부장은 이어 "중국의 수출이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며 위안화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의지하면서 수출을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방조하고 있다는 미국측의 의혹을 일축해버린 것이다.

한편 중·미전략경제대화에서 미국측의 지속적인 평가절상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위안화 절하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4일 상하이(上海)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6.8502로 고시된 이후 6.8845위안까지 그 가치가 떨어지면서 4거래일 연속 거래 중단이라는 상황을 맞이했다. 위안화 가치가 4거래일 계속해서 하루 변동 제한폭(0.5%)까지 떨어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위안화 환율 상승은 역외선물환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위안화 선물 1년물 환율은 달러당 7.2위안대를 기록했다. 지난 9월23일 환율과 비교하면 상당히 가치가 떨어졌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달러당 7위안대 환율 시대가 올 날이 머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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