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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의 스티브와 반도체산업<신영證>

최종수정 2008.12.05 08:31 기사입력 2008.12.0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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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은 5일 미국 IT업계의 거물급 CEO 스티브 3인방의 사례를 통해 지금 어려운 고비가 지나가면 국내 D램 업체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아이팟을 통해 2000년대 중반 이후 낸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인물"이라며 "아이팟과 아이튠즈는 비방디, EMI, 소니, BMG 등 기존의 전통 음반사들이 장악하고 있던 음악산업의 지도를 뒤흔들어놓았고 2005년 낸드 베이스의 아이팟 셔플과 나노가 차례로 출시되자 낸드의 어플리케이션 시장파이가 급속히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낼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당장 눈에 띄고 있다는 점. 이에 따라 반도체 수요회복도 늦춰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발머는 최근 구글이라는 적수를 만났다"며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이라는 이상하면서도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 등 환경의 변화는 마이크로소프트 뿐 아니라 반도체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OS는 잘 쓰이지도 않는 잡다한 기능을 잔뜩 짊어지고 있는 비대한 구조는 각광받지 못할 것"이라며 "가볍고 빠르고 값싼 OS는 PC의 확산을 더 가속화할 수 있지만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속도는 둔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스티브애플턴의 1998년 텍사스인스트루먼트 D램 부문 인수는 마지막 성공이었다"며 "지난 3월 대만 난야테크놀로지와의 제휴를 발표했지만 이 두 회사의 조합이 과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마이크론과 난야, 그리고 스티브애플턴의 실패는 바로 다른 DRAM 업체들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그는 "컴퓨터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단기간에 찾아올 변화는 아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판매하는 회사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일부 하드웨어 부품 제조업체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즉 D램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세계 최정상급의 설계 노하우를 갖고 있으면서도 경영진의 전략미스로 2000년 이후 계속해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마이크론도 그 미래가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따라서 지금의 어려운 고비가 지나가면 세계 1, 2위인 우리나라 DRAM 업체들에게는 그 동안의 어려움을 보상받을 만한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과거에 비해서 그 보상에 대한 기대수준은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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