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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한자] ⑪ 松(소나무 송)

최종수정 2008.12.05 12:59 기사입력 2008.12.0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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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소나무 송)

소나무
木부 4회 총 8획

뜻을 나타내는 木자와 음을 나타내는 公(공: 변치 않는다는 뜻→ 송은 변음)으로 이루어진 글자. 원래는 잎의 색깔이 언제나 변치 않는 상록수를 가리키는 한자였는데 그 대표적인 나무인 소나무를 의미하게 됐다.

<우리나라에 소나무가 많은 까닭>

"일송정 푸른 솔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가곡 중의 하나인 ‘선구자’는 첫 가사는 일송정 푸른 솔로 시작된다.
어디 그 뿐이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노래인 애국가에도 어김없이 소나무가 등장한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소나무. 겨울에도 잎이 변하지 않고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 그렇기에 소나무는 예로부터 꺾이지 않는 ‘절개’를 상징하는 나무로 사랑받아 왔다.

속리산의 ‘정이품송’처럼 벼슬을 받은 소나무가 있는가 하면, 경북 예천군 강천면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294호 ‘석송령’처럼 이름 석 자를 가진 소나무도 있을 정도다.

우리 선조들의 소나무 사랑이 이렇게 유별나다보니 우리나라 온 산하를 소나무로 뒤덮고 있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소나무가 이렇게 많아진 데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그리고 그 비밀은 몽골의 침략에서 벗어나고자 개혁운동을 펼쳤던 고려 공민왕의 믿음과 관련이 있다.

공민왕은 고려가 전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음양오행설에서 찾았다. 음양오행설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나무(東方木)에 속하는 데 백성들이 흰 옷을 즐겨 입다보니 늘 전란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즉 흰 색은 쇠(金)인데, 쇠는 나무를 이기므로(金克木) 좋지 않다고 규정했다.

따라서 동방목인 고려를 지키기 위해서는 백성들이 늘 푸른 옷을 입히고, 산에도 사계절 푸른 나무를 심어 온 나라를 푸르게 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공민왕은 추위와 병에 강하면서 늘 푸른 소나무를 심도록 권장했던 것이다.

<木자가 붙어 나무의 종류를 구분하는 한자>

梅(매화나무 매)

木에 ‘매양 맨 먼저 핀다’는 뜻을 지닌 每(매양 매)를 더해 매화나무를 나타냈다.

柏(잣나무 백)

木과 ‘잣열매를 맺는다’는 의미의 白(흰 백)이 합쳐졌으니 잣나무.

桐(오동나무 동)

木에 ‘나무 속이 빈’이라는 뜻의 同(한가지 동← 원래는 洞 빌 동)을 더해 속이 빈 오동나무를 가리켰다.

柳(버들 류)

가지가 길게 드리워진 나무(木)이니 곧 버드나무를 지칭한다.

枾(감나무 시)

木에 ‘가장 높게 자란다’는 의미의 市(시)를 더한 글자. 마을 어귀의 나무 중에 가장 높게 자라는 나무가 감나무이기에 감나무를 가리키게 됐다.

棉(목면 면)

‘무명 실을 뽑는’ 나무이니 목화나무가 된다.

楓(단풍나무 풍)

‘물들면 풍경을 돋구는(風 바람 풍)’는 나무(木)이니 곧 단풍나무 아닌가.

檀(박달나무 단)

木에 ‘단단하고 실하다’는 의미의 亶(믿음 단)을 더해 단단하기로 유명한 박달나무를 상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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