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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탕·삼탕 '깡통공시' 투자자 '골탕'

최종수정 2008.12.05 11:49 기사입력 2008.12.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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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가방어 위해 비슷한 내용 우려먹기 급증

코스닥 시장에 최근 사업의 진행사항을 보고하는 친절한(?) 공시가 늘고 있다. 경
기침체로 내놓을 만한 호재성 공시가 자취를 감추자 '꿩 대신 닭'으로 기존 사업의 진행여부라도 보고해 주가를 방어하자는 심산인 것.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이엔지는 지난 4일 카자흐스탄공화국 알마티주 정부로 부터 규석광산 탐사 권리를 취득했다고 신고했다. 또 태양광 원재료인 UMG 메탈 실리콘 공장부지 취득 계약도 성사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공장 건설을 준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공시만 놓고 보면 규소광산 탐사 사업에 신규 진출했다는 뉘앙스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내용 자체는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8월1일 장래사업계획 공시를 통해 "태양전지 관련 원재료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규석 채굴권 확보를 위해 카자흐스탄 알마티주정부와 규석광산 채굴권에 대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케이이엔지 주가는 공시 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19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케이이엔지는 이후 10월 30일에도 기타주요경영사항 공시를 통해 규석광산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고 주가 역시 급등세로 화답했다. 규소광산 사업 진출 소식 이후 가파른 미끄럼을 타기 시작하면서 10월28일 485원까지 추락했던 이 회사 주가는 이 공시 직전일(10월29일)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11월 4일까지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단숨에 950원까지 회복됐다. 비록 공시는 재탕 성격이 강했지만 위력은 제대로 발휘함 셈이었다.

범우이엔지도 지난 1일 이례적으로 포스코건설과 체결한 73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의 진행사항을 보고하는 공시를 냈다.

포스코건설과의 공급계약 체결 자체는 지난 3월12일에 밝힌 내용이다. 단지 이날 새로 추가 된 것은 예정된 일정으로 설비 제작이 진행되고 있으며 10월 31일 기준으로 22.1%(원가투입 기준) 진행됐다는 것이었다.

신지소프트는 아예 같은 내용의 공시를 반복적으로 보고하고 있다.

신지소프트는 지난 1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지난 10월31일과 9월30일에도 같은 내용의 공시를 신고한 바 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지난 9월29일 조회공시에 대해 답변을 한 이후 정기적으로 이에 대해 재공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신규 사업 보고 이후 사업 중단 등의 특별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진행사항을 공시할 필요는 없다"며 "최근 코스닥 기업들이 경기위축에 호재성 재료를 내놓을 만한 상황이 안되자 주가 방어를 위해 기존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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