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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컬·외자기업 농촌 가전시장 선점 불붙다

최종수정 2008.12.05 10:08 기사입력 2008.12.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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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가전제품 하향'(下鄕) 정책으로 중국의 로컬기업과 외국기업 간의 농촌시장 잡기 경쟁이 불붙었다.

가전하향은 농민들이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해 농민들이 싸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다. 농촌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이고 내수를 진작시켜 글로벌 경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구상이다.

이는 로컬기업 뿐 아니라 외국기업에도 상당한 기회다. 이번 가전하향 추진과정에서는 모두 8개 외국업체가 입찰에 성공했다. 최종 선정된 로컬업체가 114개에나 된다는 점에서는 미미하지만 1년 전 시범실시 때 외국기업이 1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발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외국 기업 1개에서 8개로 = 가전하향 대상 품목은 컬러TV·냉장고·휴대폰·세탁기 등 4종이다. 이번에 선정된 122개의 업체 중 외국기업은 삼성전자, 지멘스, 노키아, 모토로라 등 8개 업체다.

가전하향은 원래 1년 전인 지난해 12월부터 산둥(山東)과 허난(河南), 쓰촨(四川) 등 3개 성에서 시범 시행됐었는데 이번에 글로벌 경제 위기와 맞물려 내수시장 살리기 차원에서 14개 성시로 확대 실시하게 됐다.

지난 시범기간에는 외국기업으로는 삼성전자 1개사만 포함됐었지만 이번 확대 시행 과정에서 외국기업 수가 8개로 늘어나면서 다국적 외국업체들의 중국 농촌시장 진출 노력이 돋보였다. 그동안 외국업체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에 농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힘들었지만 이번에 스스로 제품 가격을 낮추는 등 달라진 농촌 진출전략을 선보였다.

하지만 외국기업 입찰 품목 가운데 컬러TV는 빠져 있어 '저가'를 무기로 내세운 로컬업체들과 경쟁을 벌이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입찰에 성공한 컬러TV의 평균 가격은 1270위안(약 25만원)에 불과했다. 냉장고는 1998위안, 세탁기는 1074, 휴대폰은 638위안이었다. 휴대폰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 한 제품은 238위안에 낙찰되기도 했다.

◆불 붙는 농촌 가전시장 = 중국 정부가 가전하향 정책을 통해 기대하는 부가가치는 향후 4년간 약 9200위안(약 184조원) 정도다. 이 엄청난 시장을 겨냥해 농촌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로컬 대 로컬, 로컬 대 외자, 외자 대 외자의 대결구도를 형성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농촌 지원 정책에 따라 농촌이 향후 중국 내수시장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소비 주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체들 역시 가전하향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쌓여있던 재고물품이 대폭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중국의 10대 로컬 TV 생산업체 창고에 쌓인 일반 컬러TV 재고량은 800만대를 초과하지만 가전하향으로 재고가 대폭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시시장과는 달리 농촌시장은 광활한 지역을 커버하는 유통망이 확보되야 한다는 점에서 외국기업이 로컬업체에 비해 결정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물론 외국기업들은 농촌 진출을 유통망 확보를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KOTRA 상하이(上海)무역관의 김윤희 과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라 대외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중국 농촌지역이 재고를 소진시킬 수 있는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농촌 가전시장은 로컬업체 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외국기업의 경쟁구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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