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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은행 압박에 이어 농협 질책까지 왜?

최종수정 2008.12.04 10:23 기사입력 2008.12.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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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4일 "농협이 금융하고 뭐해서 돈을 몇 조씩 벌었다. 농협이 번 돈을 농민에게 돌려주지 않고 사고나 치고 말이야"라며 농협을 강도높게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농협의 농기계 임대사업에 대해 언급하던 중 농협의 최근 행태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금융·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은행들의 도덕적 해이와 기업과 가계에 대한 소극적인 유동성 지원 등에 불만을 나타낸 적은 있지만 개별 은행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농협이 최근 세종증권 인수 및 자회사 휴켐스 매각 의혹 등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있다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출한 것. 농민을 위해 바로 서야할 농협이 정치와 이권에 개입해 존재 이유를 망각했다는 비판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농협 간부들이 정치를 하니까 안 된다"며 "농민을 위해서 온 머리를 다 써야지. 농협 간부라는 사람들이 정치한다고 왔다 갔다 하면서 이권에 개입하고 이렇게 하는데 말이야"라고 지적했다.

또한 "농협에서 금융을 해서 번 돈도 농민에게 돌려주려면 장비 임대 값을 자기가 가지고 있을 때 보다 훨씬 싸게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그럼 걱정할 것이 없지 않냐. 빚도 안 져요. 농민들에게 빌려주고 (농협이) 조금 손해 봐도 된다"고 밝혔다.

농협의 농기계 임대사업은 농가부채 해소 방안의 하나로 이 대통령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해온 문제로 정권 출범 초 부처 업무보고는 물론 여러 자리에서 적극적인 추진을 주문해왔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매년 농협이 역대 농협 회장들 전부 그냥 엉뚱한 짓을 해서 사고치고"라고 거듭 질책을 쏟아놓으며 "(농협이) 그래선 안 된다. 농민들에게 전략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이러한 지적에 따라 농협은 앞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인적쇄신 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의 모델로 한국농촌공사의 구조조정 사례를 극찬하면서 "각 부처 장관들은 산하 공기업의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연말까지 실적 등을 평가하여 보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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