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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착륙선 국산화 '우주코리아' 높이 날다

최종수정 2008.12.05 10:45 기사입력 2008.12.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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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강국' 원천기술 확보 약진 앞으로
KAIST 권세진 교수팀·스페이스솔루션 시험 성공
2017년 한국형 'KSLV-2' 위성 자력발사 전략 가동


내년 2분기 첫 자력 위성 발사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우주기술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우주산업과 관련된 의미있는 원천기술이 확보된데다가 우주기술과 관련, 자력에 무게를 두기 시작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우주산업에서는 후발주자지만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우주강국이 되기 위한 본격적인 걸음이 시작된 것이다.

◆원천기술 확보, 달 탐사 한 발 앞으로
지난달에는 국내에서 의미있는 개발이 성공을 거뒀다. 달 착륙선 개발과 시험이 성공한 것이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로켓 연구실 권세진(49) 교수팀이 스페이스솔루션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 이 달 착륙선은 무게 25kg이며 엔진은 최대 350N(Newton)까지 추력을 제어할 수 있어 달 표면에 약 20kg 무게를 착륙시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달 착륙선 관련 기술이 미국, 러시아와 같은 우주 선진국들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기술 이전을 피하고 있는 우주핵심 기술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국제 달 탐사 네트워크(ILN)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으로 이번 개발로 인해 달 탐사를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게 됐다.

권 교수는 현재 미항공우주국(NASA)가 주도하는 ILN의 한국 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의 독자적 달 탐사를 위해 달 착륙선 개발에 매진해왔다. ILN의 경우 참여한 각 나라들이 독자적으로 달을 탐사한 뒤 연구 성과만을 공유하도록 돼 있어 실제로 이 네트워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필수적인 사항이었다.

뿐만 아니라 원천기술 확보로 인한 비용절감과 효율 향상도 기대되고 있다. 권 교수는 "NASA가 ILN용으로 개발 중인 달 착륙선 한 기의 개발 비용은 1억달러 수준이지만 이번에 개발된 엔진을 사용하면 그 절반 수준인 5000만 달러에서도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착륙선은 장치의 무게를 줄이면서도 강성을 높이는 최신 설계 기법이 사용돼 효율도 높은 편이다.

현재 권 교수팀은 이번 단일추진체 로켓 엔진 성공을 계기로 지금보다 효율이 2배 향상된 저장성 이원추진제 로켓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엔진은 이번에 개발된 엔진의 약 3배에 이르는 1000N까지 추력을 제어할 수 있어 달 탐사를 위한 우주선의 엔진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위성발사, 자력에 무게둔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첫 자력 위성으로 불리는 'KSLV-1'의 발사가 내년 2분기로 정해지면서 국산 기술로만 이뤄진 실질적 '자력 발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SLV-1의 경우 '우리 땅에서 우리 힘으로 쏘아올리는' 자력 위성이긴 하나 엔진 로켓 개발은 러시아와 공동으로 한 것이다. 인공위성을 우주까지 보내는 핵심 기술인 1단 로켓 개발 기술 확보가 어려워져 이 부분은 러시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
당초 러시아와 협력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을 수 기회를 노렸으나 러시아의 기술보호 벽에 부딪혀 결국 핵심 로켓인 1단 액체 로켓 개발은 우리 힘으로 이뤄내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우리나라는 기초 원천기술부터 우리 스스로 확보하려는 전략에 돌입했다. 때문에 내년 2분기 발사될 KSLV-1에는 '한국형'이라는 이름 대신 '소형위성발사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국형이라는 이름은 오는 2017년께 발사될 'KSLV-2'에 붙여질 예정이다.

KSLV-2는 1.5t 규모의 실용위성을 실어 발사할 수 있는 로켓으로 우리나라는 이 로켓을 순수한 우리 힘으로 개발해 쏘아올릴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달에 궤도 탐사선을 쏘아올리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이를 위해 3조6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우주개발 기술은 몇몇 우주선진국이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술을 보호벽도 높고 실질적인 이전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협력보다 기초 원천기술을 먼저 확보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KSLV-2 발사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위한 선행 연구에 돌입했다. 항우연 우주발사체 체계실 박정주 실장은 "원천기술 개발이 처음이니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으나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KSLV-1은 러시아의 엔진을 사용했으나 앞으로는 연구를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 한국형 발사체를 쏘아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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