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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농협, 금융에서 몇 조원씩 벌고 사고나 친다"

최종수정 2008.12.04 10:53 기사입력 2008.12.0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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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새벽 가락시장 방문, "농촌, 노동법 그대로 적용하면 인건비 낭비" 개선 주문

이명박 대통령은 4일 "농협이 금융하고 뭐해서 몇 조원씩 버는데 농협 간부들은 정치하고 이권에 개입해 사고나 친다"며 "농협은 금융해서 번 돈을 다 죽어가는 농민을 위해 쓰는 데 머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5시 30분경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를 나눈 자리에서 농기계 임대사업에 대해 언급하던 중 농협의 체질개선을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날 가락시장 방문은 최근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로 어려워진 민생현장을 방문하고 서민들의 삶을 격려하기 위한 것.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상인 및 농민들과 즉석 간담회를 갖고 농민들의 하소연을 주의깊게 청취한 뒤 즉석에서 해결책 마련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농민들이 "농자재값은 인상돼 고가인데 농산물 가격은 최하"라고 어려움을 토로하자, "세계경제다 다 어렵고 내년 상반기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며 "6개월 지나면 좀 나아질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어 냉장보관시설 도입 등 가락시장 현대화를 즉석에서 건의 받고 "(가락시장을) 재건축하게 되면 그렇게 하라"면서 "외부와 경쟁하려면 외국에 가서 보고 와서 제대로 재건축을 해서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농어촌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의 노동법 적용문제와 관련, 농민들이 시간외 수당 지급 문제와 정부의 집중 단속 등 현장에서의 애로사항 해소를 건의하자 즉석에서 해결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농촌과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다 똑같이 적용하면 안된다"며 "노동부와 법무부가 협의해서 달리 적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현장에 있던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아울러 "농촌이 이 정도까지 됐는데 이런 문제가 안 다뤄진 것은 현실과 다른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챙기겠다"고 의지를 나타낸 뒤 "농촌에 노동법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인건비 낭비다. 농촌에서 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펴는 것이 바로 농촌에 도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현장을 둘러보던 중 장사가 안돼 먹고 살기 어렵다는 어느 상인의 하소연에 즉석에서 김장용 배추 500포기를 구입했다. 또 이 대통령의 팔에 매달려 울음을 터뜨린 박부자 할머니에게는 20년 동안 쓰던 목도리를 선물하며 "어려워지면 언제든 연락을 줘요"라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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