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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2008년 12월, CEO로 산다는 것

최종수정 2020.02.12 13:05 기사입력 2008.12.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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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명단을 작성해 결행할 날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방 출장차 지금 대전에 내려와 있는데 정리될 직원들을 생각하니 미음이 편치 않네요. 월급쟁이인 나도 언젠가는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수도 있는데…” 전화 통화를 했던 한 중소기업 경영자의 토로입니다.

2008년 12월 첫 월요일입니다. 요즘 CEO로 산다는 게 어떻습니까? 불황한파에 초라해진 경영 성적표, 살아남기 위한 구조조정 걱정에 잠을 자도 자는 것 같지 않을 것입니다. 그 와중에 직원들은 은근히 연말 보너스를 기대하고 있으니 줄 수도 없고 안줄 수도 없고 고민이 되겠지요. 그렇다고 고민에 빠져 헤매면 안 될 일이지요. 당신이 경영자가 된 것은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2008년 12월, CEO 행동요령을 생각해봤습니다. 12월 달은 각종 모임이 많은 달입니다. 그곳에서 여러분들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말이 씨가 된다고 하지요. “잘 할 수 있다” “그 사업은 꼭 성공할 것 같다”는 식의 말로 서로를 북돋우고 격려해야 합니다. 특히 임원들에게 잘해줘야 합니다. 지금은 임원들도 경영자만큼 힘든 시기입니다. ‘칭찬은 임원을 춤추게 한다’는 생각을 갖고 혹시 기대치에 못 미치더라도 “내년에 더 잘해보자”는 덕담을 해줘야 합니다.

위기 때는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이 더 많습니다. 임직원들을 안심시켜야 된다는 생각에 나쁜 소식을 숨겨서는 안 됩니다. 워런 버핏은 9?11테러 이후 간부들에게 편지를 보내 “경영이 악화될 것”이라고 솔직히 밝히면서 “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위기를 같이 극복해 나가자”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송년사를 하려한다면 올해는 말하기보다 듣는 송년사를 기획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송년사에서조차 어려운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건 경영자로서 센스가 없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말을 줄이고 경청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혹시 직원을 정리해야 한다면 품위를 지켜 하십시오. 구조조정도 품격이 있어야 합니다.
해고해야 할 때는 가능한 한 빨리 통보하고, 그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CEO코칭 전문가인 인코칭의 홍의숙 대표는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말은 떠나는 자의 상처를 더 키울 뿐이기에 “진심을 담아서 안타까움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80만부나 팔린 자기계발서 <무지개 원리>로 유명 강사가 된 차동엽 신부는 “어려울 때일수록 불안한 생각과 부정적 말을 쓰게 되는 데, 이런 건 하면 할수록 불안이 가속화된다”며 “긍정적인 생각, ‘된다’, ‘어떤 경우에도 살아 남는다’는 자기다짐을 하면 그대로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2008년 12월 CEO의 행동요령에는 희망과 격려, 꿈이 담겨있어야 합니다. 꿈이 있으면 에너지가 생기고,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것입니다.

팁으로 여러분께 건배사와 송년회 때 부를 만한 노래를 추천해드리겠습니다. 건배사 역시 희망을 담아야겠지요.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라는 건배사가 있습니다.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걱정 하지마, 다 잘 될거야’라는 뜻입니다. 올 송년회에서는 ‘하쿠나 마타타’를 외쳐보십시오. 그리고 삼성경제연구소의 SERI CEO가 선정한 아래와 같은 노래를 부르십시오. 참고로 2008년 12월, CEO 행동요령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오늘 나온 <이코노믹리뷰>(438호)를 보시면 됩니다.

◆ SERI CEO 선정 2008년 12월 송년회에서 부를만한 노래

남자                                              여자
1.젊은 그대(김수철)                                 젊은 태양(심수봉)
2.그래도 그렇게(피버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심수봉)
3.꿈의 대화(이범용 한영훈)                       남행열차(김수희)
4.어쩌다 마주친 그대(송골매)                     첫차(서울시스터즈)
5.나 어떻게(샌드페블즈)                          서울탱고(방실이)
6.내가(김학래)                                      영원한 친구(나미)
7.여행을 떠나요(조용필)                          하늘땅 별땅(비비)
8.황홀한 고백(윤수일)                              분홍립스틱(이애리자)
9.바람 바람 바람(김범용)                           낭랑 18세(백난아)
10.널 그리며(박남정)                                밤이면 밤마다(인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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