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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山에서 만나세.”

최종수정 2020.02.12 13:05 기사입력 2008.11.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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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송년모임을 겸한 소주자리였습니다. 등산에 관한 얘기가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연말과 내년 초가 되면 평일에 산에서 만나는 사람이 많아질거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뛰는 환율,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고용전망,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황의 검은 먹구름을 지켜보며 우리주변에 거리로 내몰리게 될 실업자가 그만큼 많아지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니 서둘러 등산복가게를 내면 불황을 피해갈 수도 있다는 엉터리(?) 창업가이드에 열을 올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송년모임에 걸맞지 않게 저녁내내 화제는 경제걱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귓전을 때리는 것은 한 친구의 하직 인사말이었습니다.

“山에서 자주 만나세.”

언제 실업자 신세가 될지 모르니 그때는 모임장소를 산에서 갖자는 얘기입니다. 민초들의 마음이 요즘 이렇습니다. 다니는 직장에 대해, 자신의 미래에 대해 확신이 없는 것입니다. 경제는 심리라는데 이처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며칠 전 지금 주식을 사면 1년 내에 부자가 된다는 말을 했습니다.
아마도 이 대통령은 공포심에 짓눌려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이같은 말을 했을 것입니다. 1년 내에 부자가 된다는 확신이 있다면 개미군단은 또다시 증권시장으로 몰려들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은 그런 믿음과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나라가 가라앉을 것 같은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산에서 보자’는 말이 유행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헤쳐가기 힘든 불황의 족쇄가 채워져 있습니다. 이 족쇄를 풀기 위해서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발상자체를 전환하지 않으면 미래는 보장될 수 없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생각의 혁명은 단순한데서 출발합니다.

베네통 하면 누구나 알고 있는 기업입니다. 산에서 만나지 않아도 되는 지혜를 베네통의 위기극복 사례에서 찾아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베네통이 유명기업의 대열에 끼이지 못했을 때의 일입니다. 이때 베네통은 세계적인 기성복 제조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늘 아쉬운 게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첨단 유행을 따라잡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사의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새로운 패션이 등장하곤 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염색의 문제였습니다. 옷을 입을 때는 실을 염색한 후 천을 만들고 다시 그 천을 재단하고 봉제한 뒤에야 최종 완성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체제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첨단 패션과 세련된 색감을 얻어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용단을 내린 것이 바로 발상의 전환이었습니다. 옷을 만들 때의 공정을 뒤바꾼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발상의 전환으로 나온 전략은 ‘염색을 맨 나중에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전략에서 나온 것은 처음에 염색되지 않은 실로 천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재단과 봉제를 거쳐 마지막으로 착색 공정, 즉 염료가 담긴 거대한 용기에 실을 집어넣었습니다. 베네통은 이같은 아이디어로 무색의 의류를 대량 생산해 낼 수 있었습니다.

그 해 숙녀복에 ‘밀리터리 록’ 붐이 일면 카키색으로 염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듬해에 짙은 감청색이 유행하면 무색의류에 짙은 감청색 물을 들였습니다. 상식을 초월한 결정이 베네통의 역사와 세계 패션의 역사를 완전히 새로 쓰게 됐습니다.

그렇습니다. 위기는 언제 어느 때나 있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내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베네통처럼 말입니다.

얼마 전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사보에 기고한 메시지도 같은 맥락입니다.

<불확실한 환경변화에 맞서 창의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주도해가는 기업만이 성장할 수 있다. 국내외 경기침체 등 회사를 둘러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존상식에서 벗어난 끊임없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외부환경을 주어진 것으로 보고 기업운영상의 효율만 추구하면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모든 임직원들이 주어진 업무영역에서 창의적 사고를 발휘해 회사 외부의 경영환경변화에 스스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우리에게 닥친 위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칫 이같은 우려가 지나쳐 패배의식에 빠진다면 회사는 물론 개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합리적인 판단과 분석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책을 제시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한 때다.>

산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상식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으로 시작하는 목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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