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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P, 리오틴토 인수 포기로 업계 희비 엇갈려

최종수정 2008.12.15 15:35 기사입력 2008.11.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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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의 BHP 빌리턴이 경제위기를 고려해 660억달러 규모의 리오틴토 지분 인수 계획을 철회하면서 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BHP로부터 버림 받은 리오틴토의 주가는 25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36.73% 폭락하면서 순식간에 큰 손실을 보고 말았다. 반면 BHP는 현명한 판단이라는 투자자들의 지지 덕에 주가가 7.24% 급등했다.
 
'공룡'의 탄생을 우려했던 세계 철강업체들은 내년 철광석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돼 쾌재를 부르고 있다.

BHP의 돈 아거스 회장은 성명에서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리오틴토 지분 인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아거스 회장은 "주주들이 더 이상 리오틴토 인수를 원치 않는다"며 "철광석 시세가 언제 회복될지 불확실해 합병 리스크가 컸다"고 인수 계획 철회에 대해 설명했다.
 
BHP에 따르면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로 올해 후반부터 철광석 가격이 급락해 2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계획 철회로 철강업체가 광산업체와 철광석을 장기 계약할 때 가격이 20~30% 낮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가격 협상에서 호주산 철광석이 80% 급등한 수준으로 합의된 것과 비교하면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홍콩 소재 광다증권의 웨인 펑 애널리스트는 "두 광산업체가 하나의 공룡 기업으로 합쳐진다면 철광석 가격에 대한 지배력이 더 강해지게 마련"이라며 "BHP의 리오틴토 인수 계획 철회는 철강업체에 낭보"라고 말했다.
 
세계 2위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의 무네오카 쇼지 사장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독과점 이의가 제기된 단계에서 BHP가 리오틴토 인수를 단념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철강업체 바오스틸에서 철광석 가격 조정을 담당하는 딩셔우후는 "BHP가 리오틴토 인수에 성공했다면 중국 철강업체는 내년 철광석 가격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이자 리오틴토 최대 주주인 알루미늄공사의 루여우칭 부사장은 "중국 철강 기업들에 좋은 소식"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모든 기업이 경영시스템 개선 및 원가 절감 등 내부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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