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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오르기 전에 구매하세요".. 1달뒤 할인?

최종수정 2008.11.24 13:40 기사입력 2008.11.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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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롯데백화점 프라다 매장을 찾은 직장인 서 모씨(31)는 140만원 상당의 토트백을 놓고 살까 말까 고민에 빠졌다. 망설이는 서씨에게 프라다 직원은 "조만간 제품 가격이 15~20% 가량 오를 예정이기 때문에 지금 사는 것이 유리하다"며 구매를 적극 권했다.

고가의 핸드백을 덜컥 구입한 서씨는 며칠 뒤 프라다를 비롯한 명품 브랜드들이 12월부터 가격인하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분통을 터트렸다. 서 씨는 "왜 가격이 오르는 것만 이야기하고 할인 정보는 안 준 것이냐"며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을 구실로 상술을 펼치고 있다"며 비난했다.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을 대대적으로 단행한 11월 초를 전후로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리한 제품구입 권유 등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명품 가격이 오르기 직전 달인 10월 해외명품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34% 가량 신장했다.

명품 사재기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백화점 명품관은 '가격이 오르기 전에 물건을 사놓자'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명품 브랜드들이 일부러 가격인상 얘기를 흘려 소비를 조장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샤넬의 경우 이달 1일부터 일제히 가격을 인상할 것처럼 한 뒤 실제로는 11월 중순에 가격을 올렸다. 1일이 되면 즉각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 아래 10월 말 급하게 결제를 한 소비자들은 '낚였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샤넬의 10월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7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찌와 프라다는 이달 중순 가격인상을 단행한 뒤 12월에는 가격인하 행사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혀 가격 불신 조장 의혹을 받고 있다. 소비자 박 모씨(29)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전화까지 와서 제품을 사라고 해놓고 한 달도 안 돼 할인행사를 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직장인 백 모씨(32)는 주문해 놨던 현대백화점의 루이비통 매장 직원으로부터 지난달 말 "내일부터 가격이 오를 예정이니 오늘 당장 와서 구입하라"는 전화를 받고 급하게 매장을 찾았다.

백 씨는 "판매원 권유에 일단 돈부터 결제했다"며 "어느 명품매장엘 가도 '나중에 사면 손해'라고 권유하는 말을 들었다"며 명품 브랜드들의 현혹성 판촉 행위를 힐난했다.

이에 대해 백화점 명품브랜드 관계자들은 "매년 말 명품브랜드들이 재고를 중심으로 가격인하 행사를 펼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고 가격이 오른 품목과 할인하는 품목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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