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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공포'.. 유가 50달러도 붕괴

최종수정 2008.11.21 11:42 기사입력 2008.11.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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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6개월만에.. 내년 전망치 잇단 하향
물가엔 긍정적.. 수출확대는 쉽지 않을듯


'디플레이션 공포'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7월 배럴당 15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유가는 불과 4개월여만에 3분의 1수준으로 폭락, 50달러선마저 붕괴됐다.

올 들어 내내 경제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던 '고유가'가 무색해졌음에도 우리 경제는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 특히 유가 속락의 원인으로 '급속한 세계경기 침체'가 꼽히고 있어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경제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유가전망 아래로 아래로
20일(현지시간) WTI, 브렌트유가 5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세계 3대 유종은 모두 50달러를 밑돌게 됐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7.5%(4달러) 급락한 배럴당 49.62달러로 마감, 22개월만에 50달러를 밑돌았다. 브렌트 12월물 역시 3.64달러 떨어진 48.08달러로 2005년 5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44.89달러에 머물렀다.

도이체 방크의 에너지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담 지멘스키는 "유가 하락이 글로벌 경기둔화를 나타내는 단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주요 기관들의 유가 전망치도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009년 WTI 전망치를 6월말 132.8달러에서 이달 63.5달러로 절반이상 낮췄다. 런던소재 세계에너지센터(CGES)는 이달에 2009년 1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49.1달러로 제시하며, 6월말 전망치(130.3달러)보다 70%나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내년 유가 전망치를 기존 86달러 80달러로 하향 조정하며, 아시아 경제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내년 유가는 50달러선에 머무는 날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아울러 더 이상 원유 거래와 관련해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해 유가 급등을 정확하게 예측했지만 지난 9월까지 올해 연말 유가 전망치를 140달러대로 유지해 망신당하면서 '절필'을 선언한 셈이다.

이지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가가 하락한 것 자체는 긍정적 요소이나 최근 하락 이유가 세계경제 침체에 있다는 게 문제"라며 "수출해야 하는 우리나라로서 좋은 시그널은 아니다"고 말했다.

◆긍정적 효과 기대는 무리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하락을 내년도 경기침체를 선반영하는 단면으로 분석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내수 부진 속에 수출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지훈 연구원은 "석유의 수급상 데이터는 크게 변동이 없고, (수요 급감이 아닌) 다소 둔화되는 수준"이라며 "내년도 경기침체 우려를 미리 반영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지난 4년간의 골디락스를 마감, 주요국들의 경제성장률은 1%대나 마이너스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역시 1%대 성장을 할 것으로 보는 외국계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입단가가 떨어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유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무역수지 등이)흑자로 전환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철강 등 일부 업종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전 업종 평균 에너지 비용은 전체비용의 2%가 채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침체 속에 보다 근본적인 수출경쟁력 향상이 필요하지만 세계경제가 빠르게 악화되며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올 들어 20%를 웃돌던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10월 들어 8.5%로 추락했고, 이달 20일 현재 마이너스(-14.5%)로 반전했다. 최근 두달간 수출증가율은 무려 42.5%포인트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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