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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에서 바라본 외환시장 "달러 팔 곳이 없다"

최종수정 2008.11.21 10:38 기사입력 2008.11.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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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다팔지 않으면 팔 데가 없습니다. 그런데 외환당국이 얼마나 개입할 수 있을까요.”(외환시장 참가자)

환율의 상승세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환율이 연말께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들이 터져나오며 환율 상승을 방어할 수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 과연 환율은 언제까지 오름세를 지속할까.

21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내외적으로 환율을 끌어내릴만한 요인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단 다음 주부터는 환헤지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 의 월말 수요가 예정돼 있어 환율 상승이 불가피하다. 월말 수요가 집중되면 달러차입이 급증, 상승압력을 주게되기 때문이다.

▲中企 부도우려→금융 리스크 '원화 절하'=중소기업들의 부도 우려가 금융권에 미치는 리스크도 환율을 위로 끌어올리는 데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증권은 이날 은행의 위험자산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부실채권(NPL) 규모가 32조원으로 추정했다. 건설업, 키코(KIKO)관련 중소기업 여신의 손실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9월말 현재 국내 상장은행의 건설ㆍ부동산 관련 대출은 총 119조원에 달한다. 대주단 협약을 통해 건설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300여개의 상위 건설업체 중 약 20~25%에 달하는 업체가 구조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환율 예측 실패와 리스크 불감증의 합작품인 키코는 최대 복병이다. 환관련 파생상품의 계약잔액 대부분이 키코 상품으로 지난 8월말 현재 기준 81억달러 규모다.

키코 상품은 만기가 있는 한시적 상품으로 내년 6월까지 계약 잔액 중 80%가 만기도래하지만 환율 상승시 손실이 누적적으로 증가해, 은행의 부실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외환시장 거래량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연말까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즉 급한 물량만 나온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환율의 변동세는 심해지며 상승폭도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환율 상승세를 부추기는 투기세력도 문제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투기세력은 언제든 존재한다”며 “지금과 같이 변동세가 심한 장에서는 투기세력이 더욱 활발히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부도시 '선물환 매도→환헤지 손실'=조선업의 부도위기는 환율에 가장 치명적인 리스크다.

조선주들은 선물환 매도를 통해 수주대금을 받도록 계약돼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경기가 급속 악화되면서 해외 업체들이 위약금까지 물어가며 수주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속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선을 인도받아 손해를 보는 것보다는 차라리 위약금을 무는 것이 더 싸고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조선업황이 침체 국면에 들어가면서 금융사가 인수한 선수금 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의 부실화가 현실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금융권의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대내외적인 요인들이 환율을 끌어내릴 만한 동인이 없다”며 “팔 곳은 정부 당국밖에 없는데 과연 정부 당국이 얼마나 팔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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