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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융시장 엄습한 디플레이션 공포

최종수정 2008.11.21 12:45 기사입력 2008.11.2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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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여러 대책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어제 한때 달러당 1510선을 넘어섰던 원ㆍ달러 환율은 오늘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위기 장기화에 따른 디플레이션 공포 확산탓에 한ㆍ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효과는 3주만에 약발이 다했다. 어제 900대 중반으로 폭락했던 주가는 오늘 오전에도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불과 수개월 전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던 글로벌 경제는 이제 물가 하락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에선 자동차 회사의 도산 공포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주택경기 등 실물부문에서 나쁜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3개월 연속 하락했고 신규 주택건설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일본ㆍ영국ㆍ유럽 등에서도 이례적인 물가 하락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경쟁국들보다 통화가치가 훨씬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유독 불안이 더 심화되는 모습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지원하거나 지원예정인 금액은 외화와 원화를 모두 합하면 133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최근 한 달간 1.25%포인트나 인하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되레 깊어지는 모습이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재연되는 금융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우선 자금 경색을 푸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만큼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금리인하도 동원해야 한다.

환율안정 등을 위해선 경상흑자 실현이 절실한 만큼 수출확대와 서비스수지 개선에도 총력을 다해야 한다.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해롭다. 장기 불황으로 고전했던 일본의 사례에서 여실히 알 수 있듯 극심한 소비 부진과 동원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의 한계 등으로 경제가 큰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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