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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미래 행복은 리스크 관리로 부터

최종수정 2020.02.02 21:58 기사입력 2008.11.2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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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원 우정사업본부장

정경원 우정사업본부장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혼란이 전 세계를 금융 쓰나미로 연일 강타하고 있다. 주가 대폭락과 실물경제 불황으로 이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리스크 관리의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21세기의 리스크 관리는 선택이 아닌 생존(survival)을 위한 필수 덕목이다. 리스크 관리란 투자활동을 하면서 '불확실성'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함으로써 리스크 대비 손해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리스크(Risk)는 미래의 결과가 좋아지거나 나빠질 가능성을 모두 포함하지만, 위험(Danger)은 오로지 나빠질 가능성만을 염두에 둔다는 점에서 양자는 다르다.
주식 폭락, 환율급등, 파생상품 손실 등 변동성이 큰 혼란의 시대 속에서 한국경제는 저금리ㆍ저성장(recession)이라는 이중의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부자가 돼 행복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지만 둘러싼 환경들은 우리를 어렵게 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복잡한 금융상품이 수시로 쏟아져 나오는 무한경쟁의 자산관리시대여서 금융 전문가조차 리스크 관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금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금융위기가 단적인 예다.

따라서 전문가가 부족한 기업에서 리스크를 완벽하게 파악한다는 것은 사실상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리스크 관리에 두 손을 놓고 있어야만 하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리스크 관리에도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기본으로의 충실(back to the basic)이다. 수익 창출만을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하지는 않았는지, 또는 무턱대고 권유한 것은 아닌지 늘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 현재와 같은 시장상황에서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어 안정자산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주식ㆍ채권의 분산, 장ㆍ단기의 분산 투자 등 보편적 명제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둘째, 기업의 투명성(transparency)이다. 기업의 투명성이란 '기업 이해 관계자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투자자는 투명하지 않은 기업을 외면한다. 2001년 파산한 엔론 사태 이후 세계 경제계의 키워드는 '윤리 경영'이다. 초대형 기업도 신뢰를 잃으면 하루아침에 몰락할 수 있다. 기업의 투명성이야말로 리스크의 최소화와 수익의 극대화를 가져다주는 척도이다.

셋째, 고객에 대한 충성심(loyalty)이다.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이 자발적으로 퍼뜨리는 말 이상으로 신뢰받는 광고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고객만족과 고객의 신뢰야말로 조직 성장의 근간이다.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한다면 고객이 우리에게 등을 돌리는 리스크는 감소할 것이다.

기꺼이 돈을 쓰러 오는 고객에게 충성을 다해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것도 무한경쟁시대의 중요한 리스크 관리 요소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2009년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전망'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미국경제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2010년 이후에 침체국면을 벗어나 4%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경제도 국제유가의 안정이라는 대외여건 등의 개선으로 2009년 하반기 이후에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의 금융위기가 단순히 유동성 위기나 신용위기의 단계를 넘어 총체적인 신뢰의 위기로 전이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낙관은 금물이다.

미래의 행복은 리스크 관리능력으로 결정된다. 앞으로 수년간 글로벌 금융위기로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르겠지만, 리스크 관리를 원칙에 맞게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미래의 행복을 보장받는 경제선진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열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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