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IPTV로 사교육비 1조 줄인다? 실효성 놓고 '공방'

최종수정 2008.11.21 09:54 기사입력 2008.11.21 09:16

댓글쓰기

실시간 인터넷TV(IPTV)의 본격 개막과 함께 IPTV가 사교육 대체수단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로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는 수조원대의 학원비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절감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맞서는 등 실효성을 놓고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 서비스 사업자들은 IPTV의 킬러 서비스로 '교육 콘텐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케이블TV와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데다 생활 밀착형 미디어로 자리 잡기 위한 방편으로 교육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KT는 지난 20일 중등교육 전문기업인 '정보에듀팝'과 함께 메가TV를 통한 쌍방향 강의 서비스 '라이브 에듀 클래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도 대교와 공동 개발한 '대교 평가'를 브로드앤TV를 통해 선보였으며, LG데이콤의 myLGtv는 학습 단계별로 청취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IPTV 3사가 교육 콘텐츠를 핵심 서비스로 키워나가고 있다.
 
IPTV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IPTV를 사교육 대체 수단으로 육성하려는 현 정부 정책과 맞아떨어진다. 이명박 정부는 2012년까지 IPTV로 사교육비 1조4300억원을 줄인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달 말까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IPTV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계획을 내년 2월까지 구체화할 예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교육비 절감 방안과 관련한 TF에서 방통위는 IPTV를 이용한 교육효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약 200억원을 투입해 전국의 초중고교 3600여개에 IPTV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인터넷망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IPTV로 '가정 학습'을 독려해 학원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정부의 구호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메가스터디, 이투스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교육 업체들의 IPTV 진출이 당장 이뤄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대형 화면에 필요한 콘텐츠를 따로 제작해야 하는데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따른 부담으로 지금 당장 IPTV에 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EBS와 같은 전문 교육 방송이 있는데도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이 확대되는 이유를 주목하고 있다. 곽동수 한국싸이버대 교수(컴퓨터정보통신학부)는 "실력 있는 강사들은 높은 몸값을 받고 사교육 시장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IPTV가 기존의 EBS 방송을 그대로 옮겨가는 식이라면 사교육비 절감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PTV의 교육 효과를 인정하더라도 정부의 목표가 과장됐다는 문제 제기도 있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측은 "EBS가 처음 방송될 때도 사교육 문제가 당장에 해결될 것처럼 떠들썩했지만 지금도 사교육 문제는 여전하다"면서 "EBS의 단점은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에 쌍방향 수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인데, IPTV가 이를 완벽하게 보완할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사교육비는 연간 20조원 규모로, 가구당 월 소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가 넘는다. 업계에서는 IPTV가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간 실시간 토론이 가능한 쌍방향 콘텐츠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