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증시 큰손' 연기금의 굴욕

최종수정 2008.11.21 11:41 기사입력 2008.11.21 11:21

댓글쓰기

올 수익률 마이너스 전환.. 20%이상 손실
불확실성 투자로 국민 노후자금 증발 우려


국내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큰손' 연기금의 수익률이 주식시장의 폭락과 함께 곤두박질치고 있다. 연기금은 증시 상황이 악화될때 주가를 떠받쳐주기 위한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지만 안전성을 외면한 채 불확실성에 투자해 손실이 확대될 경우 노후자금이 증발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연기금들의 수익률은 올해 마이너스로 전환한 가운데 무려 20%이상의 손실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의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은 주식시장 방어에 나서며 적극적인 투자를 해온 결과 올해 9월 기준으로 -21.5%의 손실을 기록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33%의 수익을 거둬들였지만 올해 들어 시장 상황이 악화돼 성적이 좋지 못하다"며 "9월 이후 주식시장이 더욱 악화됐고, 향후 주가 전망 또한 밝지 못해 손실률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무원연금 주식투자 평가손실액은 9월 현재 2152억원으로 수익률이 -26.4%에 달한다. 공무원연금은 당초 올해 주식투자에 따른 수익목표를 670억원으로 잡은 바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주식투자 외에도 채권과 대체투자의 올해 목표 대비실적이 각각 66%와 47%에 그쳐 기금 운용실적이 극히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최인기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때 "올해 공무원연금의 주식투자 목표 수익이 67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2822억원의 주식투자 손실을 입은 셈"이라며 "공무원연금은 공무원의 퇴직금과 공로보상을 포함한 노후생계 보장제도인 만큼 투자 다변화와 안정적인 운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주식투자 수익률이 40%에 육박했던 사학연금도 올해 역시 마이너스로 전환, 10월말 기준으로 -4%대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사학연금은 올해 주식 비중을 25.5%까지 늘리려고 했지만 지난해말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질 것을 예상해 이를 20%로 낮췄고, 내년까지 시장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해 주식비중을 더 줄여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연기금들의 증시 부양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어 시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서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주가 전망이 좋지 못해 손실률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민들의 노후자금이 증발되는 사태가 더욱 거세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