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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엔 능사 없다? 연예산업 모두다 허리띠 졸라맸다

최종수정 2008.11.21 13:32 기사입력 2008.11.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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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불황에는 왕도가 없다. 연예계가 기나긴 불황의 늪을 힘겹게 걷고 있다. 저마다 허리띠를 졸라매며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예 제작자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그 안에 생활하는 매니저들도 총체적인 난국을 타계하기 위해 이를 악 물었다.

매니지먼트도 '긴축재정'...'다운'(DOWN)열풍에 휩싸이다

연예계는 정보가 생명이다. 드라마나 영화 캐스팅 작업이 한창일 때는 자사의 연예인을 먼저 심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비밀리, 암암리에 진행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남들 눈에 안 띄는 것이 1차 목표다.

하지만 비밀만이 능사는 아니다. 최근에는 매니지먼트의 젊은 대표급들이 3-4명씩 한조를 이루며 강남, 여의도, 일산 등을 함께 움직이고 있다. 이들이 함께 움직이는 이유는 기름값 뿐만 아니라 경상비를 줄이기 위함이다.

A 엔터테인먼트의 김미영 실장(가명)은 "3-4명이 함께 다닌다. 하루는 이 친구차, 하루는 저 친구차, 서로 돌아가면서 차를 운행하니까 기름값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 정보를 교류하다보니까 서로 힘이되는 경우도 많고, 배역에 잘 맞는 배우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답했다.

불황 때문에 매니지먼트 업계를 떠나는 매니저들이 늘고 있다. 적은 월급과 많은 노동량을 이겨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나마 매니지먼트 업계에 입문한지 얼마 안된 사람들이 떠나는 빈도수가 많다. 5-6년차 중견 매니저들은 이도저도 애매한 실정이다.

그동안 쌓아왔던 노하우와 노력들을 뒤로 하고 업계를 떠나기는 쉽지 않은 일. 아직까지 연예계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하고 있고, 실력이 뛰어난 친구를 발굴해서 소위 '대박'을 터트린다면 금전적으로 보상을 받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무실을 함께 쓰는 매니지먼트도 늘고 있다. 월세와 부대비용을 혼자서 감당하기보다는 나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연예인도 개런티 줄이는 추세.. '돈'보다 '작품'이 먼저

연예인들도 연예 매니지먼트 업계의 불황을 십분 이해하고 개런티를 줄이거나 안 받는 방향으로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돈'보다는 '작품'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

영화 업계에서도 개런티 낮추는데 동참하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드라마도 마찬가지.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드라마 개런티를 정상화하자는 드라마 제작자 협회 등 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봉태규는 영화 '돌 플레이어'에 출연하면서 평소에 받던 개런티를 반으로 줄였다. 자신의 개런티를 제작비에 써 달라는 요청이었던 것. 김래원도 '인사동 스캔들'에 출연하며 자신의 개런티를 조정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혜수, 박혜일도 '모던보이'에 출연하면서 개런티를 덜 받았고, 문소리도 '날아라 펭귄'(가제)에 출연하며 무보수를 선언하기도 했다.

한 연예관계자는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서 연예계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혼자만 잘되는게 아니라 같이 잘되야된다는 생각을 갖고, 자기소속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응원해주는 풍토가 조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황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제작자들은 빨리 불황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며 "다양한 컨텐츠 개발과 시스템 구축, 인성을 갖춘 능력있는 신예들을 많이 발굴, 육성해서 불황을 타계해나가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수들의 디너쇼 티켓값은 전년도에 비해 10-20% 급등했다. 급등 이유는 음식 등 재료의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인건비 등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가수들이 소극적인 태도로 개런티 동결내지는 하향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오는 12월 19-2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디너쇼 공연을 갖는 인순이의 R석은 22만원. S석은 19만 8000원이다. 지난해에 비해 R석은 3만원, S석은 4만 8000원 증가했다. 인순이 이외에도 대부분의 디너쇼 공연 티켓값이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방송관계자는 "연예인들의 긴축재정이 눈물겹다. 돈보다는 의리라는 생각에 임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와 반대로 경기불황에도 자기만을 생각하는 연예인들이 더러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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