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국내서 죽쑤는 DMB, 해외에서는 '펄펄'

최종수정 2008.11.21 14:18 기사입력 2008.11.21 14:00

댓글쓰기

국내에서는 적자누적으로 사업자가 자본잠식 위기에 처해 있는 지상파 DMB가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내면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상파 DMB의 국내 시장 활성화가 해외 진출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ㆍ원장 최문기)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잇따라 우리나라의 지상파 DMB 서비스인 'T-DMB'를 공급하는 쾌거를 거뒀다. 19일에는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방송 사업자인 TMAS 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에 지상파DMB를 공급하는 것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TMAS 그룹의 대표이자 사우디 국왕 압둘라(Abdullah)의 외조카인 투르키(Turki) 왕자가 참석해 우리나라 DMB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에 앞서 ETRI는 지난 10월 베트남 국영방송인 브이티브(VTv)와 지상파DMB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현재 MOU 체결을 진행 중이다. 당초 베트남은 유럽형 모바일 TV 기술을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6월 방송통신위원회 송도균 부위원장이 베트남 정부를 설득해 T-DMB가 최종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ETRI는 성공적인 시범 서비스를 계기로 MOU 체결을 앞당겨 베트남 전역에 T-DMB를 공급한다는 복안이다.
 
T-DMB가 MOU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외화 벌이에 나선 국가도 있다. ETRI는 인도네시아 현지 회사인 DMB 누산타라에 지상파DMB 운용 시스템 및 총 15만대 규모의 단말기(약 165억원 상당)를 수출한다. ETRI는 지난 4월 누산타라와 인도네시아에 T-DMB를 공급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지상파DMB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뿐만 아니라 유럽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이병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노르웨이를 방문, 내년 4월부터 T-DMB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기로 노르웨이측과 합의하는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노르웨이는 자국내 지상파DMB 서비스를 위해 국영방송사 NRK, 민간방송사 TV2와 MTG로 구성된 '노르웨이 모바일TV'를 최근 설립했으며, 유럽 기술이 아닌 한국의 T-DMB기술을 사용키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시범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2011년부터 한국의 지상파DMB가 유럽 지역에 본격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DMB기술이 유럽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노르웨이를 거점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 우리 기술로 이뤄진 방송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상파DMB가 해외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사업자들이 적자 누적에 시달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상파DMB는 지금까지 1168만대의 단말기를 보급했지만 984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사업자는 400억원의 자본금이 잠식상태에 달해 회사 문을 닫게 될 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김인규 회장이 최근 "지상파DMB 산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광고주,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0) 등과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주목할 만하다. 국내 지상파DMB 업계의 위기가 광고 매출에 의존하는 열악한 수익구조에서 비롯된 만큼 광고 기반의 사업 모델을 개선해야 한다는 속내가 읽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DMB가 국내에서 활성화되지 못하면 해외진출도 어려운 만큼 정부와 업계가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