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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뭄, 日 은행·기업들 시름 늘어.. 칼바람 계속

최종수정 2008.11.21 08:12 기사입력 2008.11.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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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실패로 파산한 기업 10년래 최다
기업들 감원 잇따라.. 샤프 300명, 마쓰다 800명, 이스즈 1400명 각각 감원

일본에선 세계적 금융 혼란으로 금융기관들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돈 가뭄에 시달리다 무너지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비용감축 노력은 감원 바람으로 이어져 고용상태가 불안정한 계약직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일본에서 올해 1~10월까지 파산한 기업 건수는 1만3007건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자금 조달에 실패해 쓰러진 기업은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31.3% 급증한 818건으로 10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금융 위기때문에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돈을 떼어먹히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로 기업 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즈호 파이낸셜은 기업대출을 1조엔이나 줄인 것으로 조사돼 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몸을 움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즈호 관계자는 "대출 거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적이 악화해 대출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예전에는 같은 조건으로도 빌려줬는데 지금은 왜 안 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털어놓고 있어 불황이 장기화할 경우 은행들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자금난에다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은 비용 감축을 위해 가장 먼저 인건비에 손을 대고 있다. 칼바람의 제 1순위는 고용이 불안정한 계약직.

일본 휴대폰 메이커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는 샤프는 히로시마현에 있는 후쿠야마 공장에서 계약직 300명을 12월까지 내보내기로 했다.

샤프 관계자는 "올해 회계연도의 순이익이 7년 만에 처음 전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감원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선 도요타·닛산 등 대형 그룹에 이어 마쓰다와 이스즈도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선언했다.

마쓰다는 20일 승용차를 생산하는 야마구치현 호후 공장에서 일하는 계약직 800명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500명의 재계약을 보류, 사실상 해고하기로 했다.

마쓰다 측은 "7만3000대를 감산할 계획에 있어 생산체제를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스즈는 19일 트럭과 엔진을 만드는 가나가와현 후지사와 공장과 도치기 공장의 계약직 1400명 전원을 내보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올해 연말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일부 계약기간이 남은 직원은 특별수당을 지급하면서까지 내보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즈 대변인은 "극심한 수요 침체로 계약직 전원을 내보내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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