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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주가 26% 폭락..사우디왕자 투자 '약효 無'

최종수정 2008.11.21 08:08 기사입력 2008.11.2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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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의 알와리드 빈 타랄 왕자가 3억~3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씨티그룹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유동성 위기에 처한 씨티의 주가는 15년래 최저수준으로 내려앉으며 맥을 못 추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알와리드 왕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4% 미만의 씨티그룹 지분을 5%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가로 치면 3억~3억5000만달러의 규모다.

알와리드 왕자는 씨티그룹의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밝히며 "씨티그룹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경영진에 대에 신뢰를 표현하며 "씨티그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개장 전 씨티의 주가는 알와리드 왕자의 지분 확대 소식에 힘입어 반짝 3% 이상 반등했지만 하락세를 뒤집지 못하고 26%나 폭락한 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15년래 최저치로 곤두박질 쳤다.

이달 초 13.99달러에 거래되던 씨티의 주가는 현재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앞서 씨티그룹이 미국 재무부로부터의 구제금융 250억달러를 지원받는 등 지난해 12월 이후 자산과 지분 매각 등으로 75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금융시장에 닥친 위기 때문에 투자자, 은행고객, 정부는 씨티의 행보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 증폭되고 있는 미국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는 금융서비스업에 대한 고객의 수요를 감소시키고 이는 곧 은행 순이익에 영향을 주게 된다. 씨티는 이번주 초 5만2000명의 감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전날 씨티그룹은 구조화투자회사(SIV)로부터 174억달러의 자산을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의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면서 주가가 23%나 하락 했다.

씨티는 490억달러 SIV 자산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현재 남은 174억달러어치를 인수해 처분하려는 것에 대해 충분한 채무 상환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다. 씨티가 10월 현재 53% 손실난 기업신용 기반 헤지펀드 코퍼리트 스페셜 오퍼튜니티즈(CSO) 펀드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것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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