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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돌파.. 정부 '개입 실탄' 잃었나

최종수정 2008.11.21 10:10 기사입력 2008.11.2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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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딜러들, 정부 개입 눈치작전
급한 매수는 천천히 나올 것으로 예상
정부 7일연속 개입없어..실탄과의 전쟁에서 꼬리내렸나

 
환율이 10년8개월만에 결국 1500원을 돌파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레벨 제한선이었던 1500원마저 돌파하자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혼란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외환당국은 7일연속 시장개입을 하지 않고 있다. 외환보유액이 2000억 달러 하회 가능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실탄과의 전쟁에서 꼬리를 내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오전 9시52분 현재 전일대비 31.00원 오른 147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뉴욕 다우지수 폭락에 대한 충격으로 전일대비 53.50원 오른 1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1998년 3월13일 1521원을 기록한 이후 10년8개월만에 처음이다. 이후 매도 물량이 유입으로 1480원선으로 밀린 환율은 147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주가 급락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디플레이션 우려로 5년 반 만에 8000선 아래로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것에 대해 상당히 불안한 징조라고 보고 있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1500원 넘으면 또 폭등할 것이 자명하다"며 "너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국내에 산적해 있는 건설사 및 조선업계의 부도 가능성은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 조선업체들이 도산하게 될 경우 이들이 체결한 달러 선물환 매도에 따른 환헤지 손실이 달러 수요를 유발하게 돼 환율 상승을 자극할 수 있게 된다. 이에더해 11월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 하회 가능성, 연말 결산을 앞두고 외국인의 자금이탈 우려 등은 환율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선물 관계자는 "뉴욕증시 급락 충격과 국내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현상의 강화로 강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와 함께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역외의 매수세가 상승압력을 더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당국이 개입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 한 딜러는 "환율이 1500원을 찍으면서 거래량도 전일보다 더 많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개입물량이 나올 것인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실제 환율이 연속 상승한 7일째 개입을 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실탄과의 전쟁에서 꼬리를 내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이날 역시 심하게 개입은 힘들 것이라는 것이 딜러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일단 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게 답일 듯 싶다. 급한 매수는 천천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개입이 없을 경우 바닥을 다지다가 다시 1500원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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