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이정재 "캐릭터 변신, 기대보다 두려움이 앞서요"

최종수정 2008.11.20 09:31 기사입력 2008.11.20 09:31

댓글쓰기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의 주인공 이정재가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감흥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1724 기방난동사건’이 컴퓨터그래픽 작업이 많은 영화인데다가 평소 해보지 못했던 액션 연기를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다소 생경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 조선시대 건달 이야기를 코믹하고 스펙터클하게 그린 이 영화에서 최고의 주먹 천둥 역을 맡은 이정재는 자신의 연기 인생을 바꿔놓을 만큼 획기적인 변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사회를 통해 처음 봤다는데 느낌은 어떤가?
▲사실 기대보다 우려와 두려움이 더 컸다. 나중에 어떻게 편집되고 컴퓨터그래픽이 입혀질지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찍어도 영화가 나올까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18일 시사회에서 후반작업을 마친 영화를 보고나니 조금은 안심했다. 뭔가 색다르고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이정재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인데, 파격적인 변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시나리오를 보고 무척 재미있어서 큰 고민 없이 출연 결정했다. 동시에 좀 풀어지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다만 내가 망가지는 부분이 초반에 집중돼 있고, 그 분량이 적어 오히려 아쉬움이 남는다. 후반부에 드라마를 살리느라 캐릭터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됐고, 나중에는 망가지는 모습이 덜 비쳐진 것 같다.

-액션 장면이 수없이 나오는데 기존 작품과는 크게 다르다. ‘태풍’과 비교하면 어떤가?
▲‘태풍’ 찍을 때 상대방의 코뼈를 부러뜨린 기억이 난다. 20번이 넘도록 리허설을 하고 수차례 촬영을 하면서 잘 마무리될 듯했는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찍자는 말에 그렇게 하다가 팔꿈치로 상대방의 코를 친 것이다. ‘쩍’ 소리가 날 정도로 심하게 다쳐 다음부터는 액션이 작아지거나 잘 안 돼서 애먹었다. 장동건과 싸우는 장면도 위험했는데, 날이 안 선 칼이라도 맞으면 아프고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리얼 액션이다 보니 위험한 상황이 많이 벌어진다.

‘기방난동사건’은 확실히 다르다. 고속촬영도 하지만 액션을 슬로우모션으로 하기 때문에 더 힘들다. 보통 액션은 미리 합을 짜놓고 하는데다가 전 동작과 중간, 끝 동작이 있는데 이건 전 손발과 몸이 따로 노는 느낌이라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다. 어디 다칠 일은 없는데 이것도 해보니까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요즘은 리얼 액션이 대세인데 이번 영화는 좀 특이하다. 또 배우들이 직접 하려고 하는 경향이 짙다. 액션 연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리얼 액션을 배우가 직접 하는 것은 좀 더 잘 해보려는 의욕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남자라서 그런지 재미도 있고 욕심도 있어서 기왕이면 직접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모두들 조심했으면 좋겠다. 총격신이나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이상 사전 훈련을 많이 받고 리허설도 많이 해서 안전하게 연기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이 영화와 천둥의 매력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CG 기술이 엄청 발전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거의 대부분의 장면이 CG로 덧씌워졌는데 독특한 콘셉트를 잘 살려준 것 같다. 기발한 발상도 좋고, 단순한 스토리지만 인물의 감정기복이 복합적으로 묻어나고, 전개도 빠르다. 현대와 과거를 퓨전 형식으로 아우르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여 있는 영화다.

천둥은 한 영화 속에 많은 모습이 담겨 있고, 계속 캐릭터가 바뀌어가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얼굴이 일그러지고 침이 튀기는 망가진 모습도 재미있다. 어리바리한 동네 주먹에서 시작해 한 여성을 사랑하고, 조직폭력배 세계를 평정하는 과정이 참 빠르게 전개된다. 여균동 감독님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좋아할 것이고, 이정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 싫어할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 낯선 모습에 아마 ‘이정재가 연기하는구나’ 싶을 것 같다.

-여균동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여감독님은 배우들보다 연기를 더 잘하는 감독이다. 말로 설명하는 것도 잘 하지만 직접 보여주는 일도 많아 연출의도가 배우에게 잘 전달된다. 일종의 몰핀현상인데, 천둥의 연기 시범을 보면 캐릭터에 빠져들고 그렇게 하면 잘나오겠구나 하고 믿게 된다. 배우가 연기하기에 편안하게 해준다.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