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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이정재-김석훈, '파격'적으로 망가졌다

최종수정 2008.11.20 08:36 기사입력 2008.11.2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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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멀쩡한 배우 이정재와 김석훈이 그야말로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젠틀하고 남자다운 매력으로 대중에게 어필해온 이정재와 김석훈이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을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연기 변신을 선보인 것.

얼마 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에서 두 주인공을 연기한 이정재와 김석훈은 각각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극단의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1724 기방난동사건’은 1724년 조선시대 건달의 세계를 그린 영화. 이정재는 이 영화에서 조선 최고의 주먹인 천둥 역을 맡았다.

물 흐르듯 되는 대로 사는 것이 인생의 모토인 한량으로 시작해 전광석화 같은 눈썰미와 겁 없는 배포, 평생 단련해온 맷집으로 조선의 거대한 무리를 이끌게 된 인물. 이정재는 스스로 “연기 생활하면서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그동안 드라마 ‘모래시계’나 ‘에어시티’, 영화 ‘태양은 없다’나 ‘시월애’, ‘태풍’ 등에서 보여준 냉철한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인간미는 온데간데없다. 이정재는 이 영화에서 고래고래 욕설을 퍼붓고, 피를 튀기며, 얼굴이 일그러지는 모습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는다.

멍한 눈으로 흐릿한 시선을 보내고 침을 질질 흘리는가 하면, 저잣거리에서 싸움을 일삼으며 망가질 대로 망가지는 그의 모습은 영화계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그렇다고 망가지는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천둥의 캐릭터가 어느 시점에서 히어로로 변해 가는가에 대해 이정재는 “자신에게 있었던 상황이나 사건들이 아니라 뜻하지 않게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 조금씩 바뀌어가더라. 만득(김석훈 분)이한테 실컷 얻어먹고 무리를 해산시키는 장면에서 남자답게 한 판 벌이고 싶다고 선언하는 순간이 터닝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조선 뒷골목 최고의 재력과 세력을 자랑하는 명월향의 주인 만득 역을 맡은 김석훈의 악역 변신도 볼만하다. 귀공자풍 외모의 원조 꽃미남 배우 김석훈은 초반 등장부터 심상치 않다. 긴 머리카락과 붉은 색 계열의 화려한 의상, 현란한 액세서리 등 외모부터 독특한 목소리와 화법을 구사하며 김석훈은 야심이 많은 악역의 이미지를 드러낸다.

더 놀라운 것은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코믹 연기. 그동안 김석훈을 통해 볼 수 없었던 설레발 연기나 끊임없이 퍼붓는 욕설, 엽기적일 정도로 뒤집는 눈 등은 충격에 가깝다. 이에 대해 김석훈은 “대부분의 악역은 강하고 포악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로 굳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만득은 야심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의상, 머리스타일, 장신구 등으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독특한 목소리와 화법에 대해서는 “확실히 뭔가 다르게 변화를 줘야겠다 싶어 고민을 하던 끝에 목소리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뭔가 독특한 목소리를 찾다가 결정했는데, 처음엔 나도 이상하더니 연기하면서 조금씩 괜찮아지더라"고 부연했다.

‘1724 기방난동사건’을 책임지고 가는 두 주인공 이정재와 김석훈은 스스로 변신을 꾀하기 위해 선택했다고 한입을 모았다. 결국 이 영화는 작품성과 재미 외에도 10년 이상의 연기 경력을 가진 두 사람의 연기변신에 대한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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