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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대주단 가입 여전히 '부정적'...정책 신뢰 '타격'

최종수정 2008.11.21 15:36 기사입력 2008.11.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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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단 가입을 기피하는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은행연합회는 18일 가입과 관련한 설명회를 열었지만 건설업체들의 불안과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위기다.

설명회에도 불구하고 가입에 부정적인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금융 지원을 전제로 건설사 구조조정에 나서려던 정부의 방침에 큰 구멍이 뚫렸다.

건설사들이 여전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자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도 가입 압박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순조롭게 가입할 지는 미지수다.

국토부 관계자는 19일 "시간이 지나면 업체들이 대부분 가입할 것"이라면서 "대주단 협약에 가입하지 않는 업체에 대해서는 별도의 지원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주단도 온갖 노력에도 건설사들이 부정적으로 나오자 "아무도 가입조차 하지 않는 것은 건설사들의 담합이나 미찬가지"라며 "살려주겠다는데도 그냥 지원만 해달라면서 가입을 회피하는 것은 아직도 여력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거친 반응을 보였다.

살려달라는 건설사들은 대주단 가입을 회피하고, 정부는 압박하고, 대주단은 회유를 계속하는 식의 행태가 지속될 경우 건설업계 회생작업도 더욱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에 일부에서는 상황이 더욱 꼬이는 양상을 보이자 압박 강도를 더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설명회에 대한 뜨거운 반응과 달리 가입에 대해서는 여전히 결정을 미루는 것 같다"면서 "가입 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및 영업비밀 노출 등 기업 경영에 큰 어려움이 있어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압박과 회유가 진행되는 와중에서 건설사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건 당연한 노릇이다.

중견건설사의 한 재무팀장은 "부실회사가 가입 대상이라면 가입 대상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대주단 운영을 구조조정과 맞물려 진행한다는 인상을 줘 여전히 불안하다"며 불만섞인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건설사의 재무담당 임원은 "설명회가 기존에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른 것이 없다"며 "대주단 협약에 가입하더라도 지원 대상 여부는 주 채권은행이 결정하게 돼 있을 뿐 아니라 분명히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가입에 대해)고심을 안할 수 가 없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의 고민은 지원을 받고 싶은데 영업비밀 노출이나 외부에 의한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정부나 대주단이 가입 방식과 지원 형태를 달리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퇴출될 위험과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 회사 이미지와 공사 수주 어려움, 경영권 간섭 등의 우려가 있는 한 대주단 가입 협약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건설사들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회생책을 보완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방만경영에 대한 책임 없이 무조건적인 지원만을 바라는 건설사의 이기적인 처사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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