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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인순이 강병규, 2008 연예계 '극과극 浮沈'

최종수정 2008.11.16 11:07 기사입력 2008.11.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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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고경석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예계. 그만큼 부침(浮沈)도 심하다. 2008년 하반기 연예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국민여동생' 문근영은 최근 5년여간 8억 5천만원을 기부해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남에게 알리지도 않은 그의 선행은 '기부'라는 단어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며 2008년 최고의 '선행스타'로 '문근영'을 아로 새겼다.

이에 비해 강병규는 올 하반기에 가장 크게 곤혹을 치르고 있는 연예인. '올림픽 응원단 혈세 낭비 논란'에 이어, 최근에는 도박혐의까지 받고 있어 그를 더욱 곤경에 빠지게 했다.

그런가하면 가수 인순이는 자신의 공연을 꼭 클래식 전용공간인 예술의 전당에서 갖겠다며 기자회견까지 자청함으로써 '옳다' '그르다' 등 여론의 극단적인 양분을 유도했다.

#문근영의 '기부'
사랑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는 지난 13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부내역을 공개했다. 그런데 개인 최고액 기부자가 20대 여자 탤런트라고 밝힘으로써 여론의 관심을 모았다.

사랑의 열매 측은 기부자의 요청에 따라 신원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네티즌들과 언론의 집요한 추측 기사가 거듭되자 '20대 탤런트'가 문근영임을 실토했다. 그가 최근 5년여간 기부한 액수는 8억5천만원.

이로인해 문근영은 일약 '기부스타'로 떠올랐고, 계속되는 악재에 힘겨워하던 연예계도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문근영의 선행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은 경제적ㆍ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모범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기업인이나 연예인이나 '버는 만큼 축적하는 것'이 일상화된 한국사회에서 문근영의 선행은 귀감이 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사회운동을 하는 것은 물론 많이 버는 만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연예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많은 연예인들이 기부를 하더라도 실명을 밝히기 꺼려한다"며 "연예인의 기부를 홍보 차원으로 대중이 인식한다거나 기부금의 액수에 대해 편견을 갖고 보는 시각에 대해 부담을 갖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기부를 많이 하고 그것을 언론에 노출할수록 대중들의 기부 의식이 달라질 것"이라며 "일부 대중에게 비난을 받더라도 연예인들이 나서서 기부 사실을 밝혀 기부에 인색한 사회적 의식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강병규의 '일탈'
문근영의 훈훈한 소식에 비교되는 사건은 강병규의 '일탈'이다.

베이징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논란으로 홍역을 겪은 강병규는 최근 KBS2 '비타민' 하차에 이어 상습 도박 혐의를 받고 있어 연예계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주선)는 최근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혐의로 유명 MC 강병규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가 적발한 억대 상습 도박 혐의자 130명에는 강병규가 포함돼 있으며 항간에는 이중 연예인이 두 명 더 포함돼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강병규는 필리핀에 거점을 둔 불법 도박 사이트에 16억원을 송금해 12억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을 통해 4억원을 잃은 셈이다.

이와함께 '연예인 베이징 응원단파문'도 그에게 집중돼 있다. 일반 직장인들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리는 연예인 집단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 스포츠경기 응원을 떠나는 일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다.

국가적 공익에 연예인이 동원될 때 출연료 식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할 수 있지만, 공익과는 거리가 먼 스포츠 관람에 국민의 세금을 쓰는 것은 문광부 장관이나 응원단에 포함된 연예인들이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망각하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도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아직 판결이 난 상태도 아니고 혐의 사실이 분명히 드러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벌써부터 강병규에게 유죄판결을 내리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문제는 연예인들의 도박 문제가 오래 전부터 계속돼 왔고 현재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요즘처럼 국가 경제는 물론 연예계 전반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연예인들의 도박은 사회적인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인순이 VS 예술의 전당 논란
이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된 '인순이의 예술의 전당 대관신청'과 그와 관련된 논란은 또 어떻게 볼 것인가?

'나도 다른 대스타들처럼 예술의 전당에 꼭 한번 서보고 싶다'는 논리로 관련 단체장들을 끌어들여 기자회견까지 여는 모습은 '광의적으로 볼 때 개인의 일을 전체의 이익과 구별하지 못한다'는 여론과 '예술의 전당이 대중문화를 무시해서 인순이에게 공연기회를 안준다'는 여론이 상존한다.

실제로 이날 이후 여론은 인순이의 주장을 '특권의식의 발로'라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가운데 예술의 전당을 규탄하는 여론도 상당수에 달한다. 또 당시 인순이를 엄호사격했던 가수협회 등 연예관련 단체 수장들에게도 '집단 이기주의의 발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대중 음악인들이 대중의 인기를 등에 업고 비대중적인 클래식 음악계의 영역까지 차지하려는 의도를 '공익'의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네티즌들은 이들이 과연 사회 봉사나 기부 등 선행에 얼마나 앞장서왔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참고로 그랜드 힐튼 호텔이 주최하는 연말 '인순이 디너쇼'의 R석 가격은 22만원이다.

문근영과 김장훈의 아낌 없는 기부와 선행이 빛나기에 이들 연예인들의 특권의식은 여론의 지지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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