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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적과 동지가 따로 없다"

최종수정 2020.02.02 21:59 기사입력 2008.11.1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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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간 짝짓기가 한창이다. 생존을 위한 기업의 이합집산이 특정산업에만 해당될리는 없지만 스마트폰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에 비춰 기업간 공조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 3일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삼성전자의 'T-옴니아'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이 자리에는 스티브 발머 외에도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참석해 '3사간 협력'에 무게감을 더해줬다. 특히 스티브 발머는 "삼성전자는 기술, 기기, 시장 등 다방면에서 MS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MS는 모바일 시장을 제패하기 위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윈도 모바일'을 출시했지만 애플 아이폰 등 경쟁자가 급부상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트너 2분기 자료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OS시장은 심비안이 57.1%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림(RIM) OS(17.4%), MS 윈도 모바일(12%), 리눅스(7.3%), 애플 아이폰의 맥 OS X(2.8%) 등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까지 등장하면서 MS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다급해진 MS로서는 세계 휴대폰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의 공조가 그만큼 절실했던 것이다. 스티브 발머가 이례적으로 다른 회사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것은 이런 절박한 심정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스티브 발머는 삼성전자에만 러브콜을 보낸 것은 아니다. 그는 삼성 T-옴니아 발표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남용 LG전자 부회장과 면담을 갖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분야에서 양사간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전자는 세계 5위 휴대폰업체지만 동시에 삼성전자와 라이벌 관계다. 스티브 발머는 이번 방한에서 세계 2위와 5위 업체를 모두 품어 안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삼성과 LG전자의 관계가 아리송해졌다.

따지고 보면 MS만 '양다리'를 걸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MS의 라이벌인 구글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개발을 위해 지난해 11월 결성한 OHA(개방형 휴대폰 동맹)의 설립 멤버로,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폰'을 개발 중이다.

MS가 하드웨어 업체와의 공조를 위해 삼성과 LG전자를 껴안았듯이 삼성과 LG 역시 소프트웨어 업체와의 협력을 위해 MS는 물론 구글과도 손을 맞잡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보유한 업체로는 노키아, 애플, 림(RIM) 등을 꼽을 수 있다.

노키아는 얼마 전 심비안 OS을 인수했으며, 애플은 아이폰에 탑재된 맥 OS를, 림사는 블랙베리용 OS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운영체제를 갖고 있지 못하다. 또한 MS와 구글은 단말기가 없다. 삼성과 LG, MS와 구글의 얽히고 설킨 공조가 필연적인 이유다.

다른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은 생존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선택을 통한 집중인가 아니면 다양하고 폭넓은 공조인가.

스마트폰 업계의 '정답찾기'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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