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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시장 뒤흔든 '아이폰' "이젠 게임이다"

최종수정 2008.11.13 09:06 기사입력 2008.11.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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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이 휴대폰 시장을 뒤흔든데 이어 소니와 닌텐도가 장악하고 있는 게임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가 3.5인치 멀티터치스크린(480x320), 뛰어난 그래픽과 가속기 등을 탑재해 닌텐도 DS나 소니 PSP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의 온라인 거래를 위해 개방한 '앱스토어'가 게임 SW 개발자들을 끌어모으면서 애플의 게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게임 명가인 세가도 아이폰용 게임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시몬 제프리 세가 미국 대표는 "앱 스토어를 통해 판매한 금액의 30%는 애플 몫이지만, 다른 판매망과 비교해 세가는 앱 스토어에서 최고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세가의 히트 게임 중 하나인 '슈퍼 몽키 볼'은 앱스토어를 통해 개당 10달러에 지금까지 50만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게임기를 기울이면서 정해진 코스로 공을 굴리는 이 게임은 소니 PSP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바 있지만 PSP용 게임의 가격은 40달러로 아이폰용보다 비싸다.

일렉트로닉스아츠(EA)에서 오랫동안 일해오다가 최근 엔지모코라는 벤처를 설립한 닐영도 "아이폰은 소니와 닌텐도에게 위협적인 존재"라면서 게임기로서 아이폰의 경쟁력을 높이 샀다. 현재 닐영은 아이폰용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롤란도' 게임은 아이폰 최고의 볼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애플은 작년 6월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3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여기에 아이팟 터치의 누적 판매가 300~400만대에 이르는 만큼 앱 스토어를 통한 게임 수요는 충분하다는 것이 애플의 판단이다.

스티브 잡스는 WSJ와 인터뷰에서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는 올 연말을 기점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까지 앱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된 애플리케이션은 2억여개로, 이 가운데 25%인 5000만개가 게임일 정도로 앱 스토어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레지 필제메 미국 닌텐도 사장은 "게임을 하기 위해 닌텐도 DS를 사든, 음악을 듣기 위해 아이팟을 사든 닌텐도와 애플은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애플의 게임 시장 진출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게임 개발자들도 닌텐도와 소니보다는 진입장벽이 낮은 애플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 아이폰 게임 개발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탑풀로우스' 벤처를 설립한 바트 디크렘은 "아이폰용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고 밝힘으로써 소니나 닌텐도보다 애플에서 더 좋은 게임이 많이 나올 수 있음을 강조했다.

물론 애플 아이폰이 소니나 닌텐도 게임기보다 하드웨어 스펙이 뒤진다는 견해도 있다. 게임 명작으로 손꼽히는 '둠'과 '퀘이크'를 제작한 존 카멕은 "아이폰은 버튼이 없어 터치스크린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세운 게임 개발사 'ID소프트웨어'를 통해 현재 두 개의 아이폰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카멕은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은 닌텐도 DS나 소니 PSP에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의 게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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