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사들이 '치료 성적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비판을 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흉부외과학회마저 송 교수의 수술법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공식의견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대한흉부외과학회는 송 교수가 독자개발한 '카바르(CARVAR)' 시술법에 대해 ▲기존 방법에 비해 비싸다 ▲장기간 안전성이 확보돼야 한다 ▲모든 대동맥판막수술에 적용할 수는 없다는 내용의 의견을 모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전달했다.
카바르 시술법은 기존 '판막치환술'과 달리 송 교수가 자체 고안한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공 판막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판막성형술'이라 부른다.
1997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첫 시술이 시작됐으며 시술 후 혈전약을 먹지 않아도 되고 재수술을 크게 줄이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송 교수를 비판하는 의사들은 송 교수가 수술법을 계속 개선해 온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완전하지 않은 수술법을 환자에게 적용해 온 것은 윤리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의견서 작성에 참여한 모 대학병원 교수는 "중장기 안전성 자료가 없는 것은 물론 수술 직후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동맥판막협착증에는 기존 수술법이 낫기 때문에 (송 교수의 시술법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기존 수술법을 시행하는 의사들이 위기의식을 느껴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2007년 서울대병원의 판막수술 사망율이 6.7%에 달한다"며 "이에 비해 카바르 시술법은 0%라는 데이터가 우수성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항간에 사망사고 발생이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카바르 시술로 인한 것이 아니라 시술 종류가 다른 경우"라며 "사망사고 운운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송 교수는 잘라 말했다.
송명근 교수는 92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200억원에 이르는 전 재산을 사후에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유언장을 공개해 '노블레스 오블리주 의사'로도 주목받기도 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nomy.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