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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수술 대가 '송명근 교수' 수술법 논란

최종수정 2008.11.12 18:18 기사입력 2008.11.12 18:10

1인자에 대한 시기심인가, 제2의 황우석인가. 국내 심장수술의 대가로 알려진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의 수술법을 놓고 의료계에서 치열한 논쟁이 일고 있다.

일부 의사들이 '치료 성적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비판을 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흉부외과학회마저 송 교수의 수술법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공식의견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대한흉부외과학회는 송 교수가 독자개발한 '카바르(CARVAR)' 시술법에 대해 ▲기존 방법에 비해 비싸다 ▲장기간 안전성이 확보돼야 한다 ▲모든 대동맥판막수술에 적용할 수는 없다는 내용의 의견을 모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전달했다.

카바르 시술법은 기존 '판막치환술'과 달리 송 교수가 자체 고안한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공 판막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판막성형술'이라 부른다.
1997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첫 시술이 시작됐으며 시술 후 혈전약을 먹지 않아도 되고 재수술을 크게 줄이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송 교수를 비판하는 의사들은 송 교수가 수술법을 계속 개선해 온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완전하지 않은 수술법을 환자에게 적용해 온 것은 윤리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의견서 작성에 참여한 모 대학병원 교수는 "중장기 안전성 자료가 없는 것은 물론 수술 직후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동맥판막협착증에는 기존 수술법이 낫기 때문에 (송 교수의 시술법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기존 수술법을 시행하는 의사들이 위기의식을 느껴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2007년 서울대병원의 판막수술 사망율이 6.7%에 달한다"며 "이에 비해 카바르 시술법은 0%라는 데이터가 우수성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항간에 사망사고 발생이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카바르 시술로 인한 것이 아니라 시술 종류가 다른 경우"라며 "사망사고 운운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송 교수는 잘라 말했다.

송명근 교수는 92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200억원에 이르는 전 재산을 사후에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유언장을 공개해 '노블레스 오블리주 의사'로도 주목받기도 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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