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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이볜 구속영장 청구..대만 정국 혼돈 속으로

최종수정 2008.11.12 06:03 기사입력 2008.11.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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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11일(현지시간) 청구됐다. 정부 자금 유용과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천 전 총통이 구속되면 전직 대만 총통의 신분으로 구속되는 첫번째 사례가 된다.

대만 검찰은 11일 오후 부정부패 혐의로 천 전 총통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TVBS 등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검찰 관계자는 "천 전 총통이 체포됐다"면서 "검찰은 타이베이(臺北)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독립' 노선을 내세워 활발한 반정부활동을 해온 천 전 총통이 구속될 경우 양안(중국과 대만)관계의 적극적인 개선을 모색해온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대중 외교 및 통치노선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천 전 총통의 지지자들과 야당 및 독립노선을 걷고 있는 민간단체 등이 천 전 총통의 구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만 정국이 극도의 혼돈과 긴장 상태에 빠져들 가능성이 커졌다.

천 전 총통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자택에서 나와 지지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검찰 특별조사팀 건물까지 걸어간 뒤 짤막한 성명을 발표하고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성명에서 "국민당 정부의 1호 죄인이 돼 영광"이라며 "(현 정부가) 나를 가둬도 내 영혼은 가둘 수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달 초 천윈린(陳雲林)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회장과 장빙쿤(江丙坤)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이사장이 대만 타이베이에서 양안회담을 벌일 때에도 야당인 민진당 등을 중심으로 수십만명 명의 독립론자들이 회의장 주변에 몰려들어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천 전 총통은 지난 2000년 집권 직전까지 대만 민주화의 상징으로 여겨진 인물이었다. 하지만 8년 집권 기간 동안 돈세탁과 불법 기금 유용 등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정치 생명이 최대 위기에 놓이게 됐다.

게다가 천 전 총통의 딸이 천 전 총통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민진당 거물급 인사들의 명단을 폭로하면서 천 전 총통의 비밀정치자금 파문이 대만 최대 부패스캔들로 확산되는 중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천 전 총통 부부와 자식들을 비롯한 15명이 피고인 신분이 됐으며 이 가운데 최측근 추이런(邱義仁) 전 국가안전회의 비서장과 마융청(馬永成) 전 총통부 부비서장은 이미 구속되는 등 8명이 구속 수감됐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천 전 총통은 수백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선거자금 잔액을 돈세탁해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미국, 영국, 일본, 홍콩 등 13개 국가에서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와 유령회사를 이용해 돈세탁을 했다. 천 전 총통의 돈세탁 의혹을 추적해온 추이(邱毅) 입법의원은 "돈세탁 금액만 7억대만달러(약 21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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