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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남편과의 삶은 동행 그자체"

최종수정 2008.11.12 14:02 기사입력 2008.11.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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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나는 바가지를 긁지 않음으로써 도움이 된 아내, 남편과의 삶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동행 그 자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의 동반자인 이희호(86) 여사는 11일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자서전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대통령과의 삶은 동행 그자체라는 소감을 밝혔다.

“80년대 남편이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나는 외롭게 감금당해 있었다. 재판장에도 나가지 못하고 뉴스와 라디오를 통해서 겨우 그 엄청난 사형선고를 들었을 때 그 때가 살면서 제일 고통스러웠다. 가장 기뻤을 때는 남편이 노벨평화상을 탔을 때,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일생에 제일 기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독려하며 지난 46년간의 파란만장한 삶과 격동의 세월을 헤쳐 나온 이 여사는 남편과 함께 동고동락하면 겪었던 시간들을 회고했다. 정권의 탄압으로 죽음을 넘나드는 고통을 겪으면서 두 사람은 부부라는 사적인 관계를 넘어 독재와 싸우는 조국의 지도자와 동지로 변해갔다.

“영부인의 역할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남편이 국민의 투표를 통해서 선출됐기 때문에 남편을 따라 청와대에 들어간 것뿐이다. 남편이 직무수행을 잘하기를 바라고 인사개입같은 것은 하지 않고 될 수 있는 대로 인권이나 사회봉사등에 치중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노력했다”

젊은 시절부터 재기발랄한 여성 리더였던 이희호 여사는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로서 가족법 개정, 축첩 정치인 반대, 혼인신고 하기 등의 여성 인권 찾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여사는 “여성과 남성이 지금 법적으로는 거의 동등한 위치에 있지만 실질적으로 남성들뿐 아니라 여성들 자체가 남성을 우월하게 대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의식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종 공채와 시험에서 여성들이 놀랄만큼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만 입법·행정·사법의 요직에 있는 여성들의 수가 남성에 비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집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것과 때때로 남편과 더불어 먼 여행을 떠나고 책을 읽고 티비를 보고 보통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는 그는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마음이 들떠있다”고 말했다.

이 여사가 4년여의 산고 끝에 자서전 '동행(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은 지난 86년간의 도전과 사랑, 희생의 삶이 생생히 닮겨져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22년 9월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태어난 뒤 한국전쟁과 독재 정치, 군사정권 등 세월을 거쳐 퍼스트레이디가 되기까지 격동의 역사를 그려냈다.

이 책에는 40여년을 함께 했던 김 전 대통령과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을 곁에서 지켜보며 조국의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힘쓰는 남편의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회상하는 등 지난 현대사의 기록과 함께 이 여사의 소회가 가득 담겨져 있다. 책의 부제인 '고난과 영광의 회전무대'는 김 전 대통령이 직접 붙인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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