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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 유아인 "고등학교 중퇴, 후회하지 않는다"(인터뷰)

최종수정 2008.11.15 17:39 기사입력 2008.11.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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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유아인은 흔히 말하는 애늙은이였다. 만 스물둘의 '어린' 신인배우이지만 서른에 접어드는 배우들만큼이나 생각이 깊었고 조심스러웠다. "주위에서 생각이 너무 많다고 한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유아인은 생각을 많이 하려 한다.

10대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청춘 성장드라마에서 꽃미남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배우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좋지아니한가'처럼 감독의 취향이 짙게 배어나오는 영화에 출연한다 했을 때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노동석 감독님이 했던 말 중 하나가 껍데기를 부수고 벗겨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제 생각들과 잘 부합됐던 작품이었어요. 내 마음 속에 어떤 것이 있든 그걸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였어요. 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었죠. '좋지아니한가'는 찍을 때만 해도 감독님이나 배우들 모두 아주 대중적인 영화라 생각했고요."

성장드라마 '반올림'과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유아인에게 성장통의 양면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반올림'으로 인기를 끌고 여자 팬들로부터 환호를 받을 때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실체를 알 수 없었고,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찍으면서는 주인공처럼 고통스럽고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스무살 청년의 성장통을 겪었다.

유아인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통해서 "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고 좀 더 넓게 볼 수 있는 눈을 얻었다"며 "나 자신에게 냉정해질 수 있는 눈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반올림'을 찍으며 설익은 연기 때문에 혼이 나고 인기라는 것으로 인한 갑작스런 변화에 당황했지만,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통해 비로소 연기를 하며 카메라와 조명장비, 스태프들을 신경쓰지 않게 됐다.

13일 개봉하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이하 '앤티크')에서 유아인은 케이크숍 '앤티크'에 파티쉐 견습생으로 들어가는 전직 권투선수 기범을 연기했다. "내 나이 또래의 모습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은데 '앤티크'가 그런 작품이었다"며 유아인은 시나리오에 담긴 건강함, 기범의 유쾌함과 발랄함, 무개념이 좋았다고 말했다.


'앤티크'의 기범은 유아인의 '무대포 정신'을 반영하는 캐릭터일지 모른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교문 앞에서 기획사에 스카우트된 유아인은 연기 때문이 아니라 답답한 학교가 싫어 자퇴를 했고 혈혈단신 서울로 올라와 연기를 시작했다. '반올림'으로 청춘스타가 됐지만 인기와 명성을 노린 쉬운 길보다는 배우가 되고자 어려운 길을 자청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일반적인 수순을 밟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집을 떠나서 2, 3년간은 친구들도 안 만나고 거의 갇혀 살다시피 했는데 그런 결핍 때문인지 더욱 미친 듯이 자유를 갈망하고 놀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연예인이라고 사람도 가려서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 싶진 않아요."

배우로서 유아인이 더욱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몸소 느끼고 경험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법적·도덕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싶다"는 그는 스무세살 청년의 꿈틀거리는 에너지를 굳이 연예인의 틀 안에 갇아놓고 싶어하지 않았다.

유아인은 "계산하는 연기나 분석적인 연기가 부족하다"며 "아직 연기력을 갖추지 못해서 나를 보여주는 연기를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세 편의 영화에서 얻은 경험과 드라마 '최강칠우'를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이 유아인의 연기력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청춘, 유아인의 내일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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