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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IR 담당자 '귀하신 몸'

최종수정 2008.11.11 09:33 기사입력 2008.11.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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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보맨을 꿈꿔 왔던 신입 사원 A씨는 코스닥 상장법인 B사에 입사하자마자 쏟아지는 업무에 정신을 못 차렸다. 소액공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 자금 조달 공시를 만들어 내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던 것. 한 번씩 다 겪고 나니 어느새 공시 전문가가 돼 있더란다. 이제는 경영진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금세 알아차리고 유상증자 대상자까지 물어올(?) 정도로 짧은 시간에 베테랑이 됐다.

# C씨는 소송에 휘말린 코스닥 상장사에 근무하던 중 갑자기 D사로 이직을 결심했다. 분식회계로 인해 주권매매 정지를 당할 것이란 내부 소식을 미리 접한 후 신규 상장사로 이직한 것. 회사의 이상 기류를 감지하고 나서 불과 일주일 만에 뚝딱 일어난 일이다. 분식회계 혐의로 증권선물위원회에 검찰 고발을 당하기 전에 발 빠르게 빠져나온 것이 천만다행이었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 E씨는 최근 IR 담당자가 급히 필요하다는 지인의 소개로 코스닥 신규 상장을 앞둔 모 업체로 자리를 옮겼다. 예전에 기업공개(IPO) 업무를 맡아 상장을 시킨 이력을 높이 평가받아 연봉도 20% 올릴 수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3년 전부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 왔으나 전문성을 갖춘 IR 담당 적임자를 찾지 못해 지지부진했던 상장 절차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며 몸값을 올려준 것에 대해 한 푼도 아깝지 않다는 의사를 보였다.

올 들어 코스닥 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지면서 상장사 IR 담당자가 몸값을 올려 회사를 옮기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직 수준의 업무 능력을 갖춘 IR 담당자에 대한 상장사 수요는 끊임없이 늘어나는 데 반해 전문성을 띤 인력이 한정돼 있어 몸값이 수직 상승하고 있는 것.

일부에선 회사의 악재를 미리 파악하고 일이 터지기 전에 이직하는 사례도 부쩍 많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장이 폭락하면서 주가와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코스닥 상장사가 늘면서 IR 담당자 이직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IR 담당 직종이 전문직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코스닥 상장사 IR 담당자는 기업의 홍보는 물론 인사ㆍ총무ㆍ자금ㆍ회계 등 많은 업무를 겸하는 경우가 대다수로 전문직 수준의 능력을 필요로 한다.

경영진과 만남이 잦은 IR 담당자가 직급에 비해 회사 사정에 정통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 코스닥 상장사 IR 담당자는 "유가증권 상장사에 비해 사소한 것부터 임원과 직접 대화하고 상의하는 경우가 많아 재무 사정 등을 잘 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R 담당자가 자주 교체되는 회사의 경우 악재가 줄지어 터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실제 주위에서 보면 IR이나 공시 담당자가 자주 바뀌는 회사는 최대주주 변경을 비롯해 횡령, 잦은 유상증자,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어음 위변조, 소송 제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 온갖 악재로 들끓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관리 종목이나 자본 잠식에 빠진 업체의 경우 IR 담당자가 짊어질 몫은 더욱 크다. 업계 관계자는 "관리 종목을 벗어나게 하는 것도 IR 담당자의 능력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라며 "유상증자 등 자금 조달에 성공해 재무 건전성에 이바지하는 것도 인정받아 인센티브까지 주는 곳도 많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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