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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김기덕-안병기, 영화감독-제작자 겸업이 대세

최종수정 2008.11.11 07:40 기사입력 2008.11.1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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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김기덕, 안병기 감독(사진 왼쪽부터)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영화감독들이 연이어 제작자로 나서 화제다.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 장훈 감독의 '영화는 영화다'를 시작으로 박찬욱 감독이 제작한 이경미 감독의 '미쓰 홍당무'에 이어 12월 4일 '폰' '분신사바'의 안병기 감독이 제작한 '과속스캔들'이 개봉한다.

'영화는 영화다'는 김기덕 감독의 연출부 출신이었던 장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9월 11일 개봉해 전국 140만여명을 동원했다. 잔뜩 얼어붙은 가을 극장가를 생각하면 신인감독이 거둔 성적치고는 대단한 수치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한 '미쓰 홍당무'는 아쉽게도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10월 16일 개봉해 약 53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매우 호의적이었고 신인감독의 연출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인 이경미 감독은 나홍진 감독, 장훈 감독과 함께 올해 충무로가 거둔 최고의 수확으로 꼽히고 있다.

흥행 성적이나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세 감독 모두 여느 기성 감독 못지않은 재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폰' '분신사바' '아파트'의 안병기 감독은 '어느날 갑자기' 시리즈를 제작한 뒤 신인 강형철 감독의 데뷔작 '과속스캔들'의 제작자로 나섰다. 이색적인 것은 그동안 공포영화만 연출하고 제작하던 안병기 감독이 코미디영화를 제작했다는 사실이다.

차태현 주연의 '과속스캔들'은 한때 아이돌 스타였고 지금은 청취율 1위의 라디오 DJ인 주인공 앞에 자신이 딸이라며 주장하는 스토커가 등장하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제작사 토일렛픽쳐스를 설립하고 '폰'부터 계속 제작해 오고 있는 안 감독은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 영화 제작을 결정했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감독의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내 영화를 만드는 것보다 두 배는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획부터 제작, 홍보·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신경 써야 하는 데다 흥행결과에 대한 중압감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 또한 '미쓰 홍당무'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연출하는 것보다 제작이 훨씬 어렵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스타 감독들이 연이어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이들이 영화제작사를 직접 차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공동제작한 그림픽쳐스의 대표 김지운 감독은 "영화사 형태를 취하면 기획, 연출, 제작 등 보다 넓은 영역에 관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무엇보다 감독이 외부의 영향을 덜 받고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스타 감독들이 줄지어 영화사를 차리고 독립하는 것이다.

영화 '짝패'를 연출 및 제작하며 영화제작사 외유내강을 설립한 류승완 감독은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해열차를 타라' 개봉 당시 "신인감독의 장편 데뷔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스타감독들이 연이어 제작자로 나서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제작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표인 감독의 작품만으로는 힘든 부분이 있기도 하고, 자신이 연출하는 작품과는 다른 작품을 제작해보고 싶은 욕망도 작용한다.

또한 감독으로서 신인감독들의 재능을 다른 제작자보다 훨씬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장훈 감독과 이경미 감독의 경우 각각 김기덕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연출부 출신이다. 다시 말해 선배 감독으로서 또는 제작자로서 이미 검증과정을 거쳤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일단 김기덕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시도는 일정 부분 성공적이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그 뒤를 '과속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이 이을 수 있을지 국내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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