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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드라마' '그사세'에 대한 변론 2가지

최종수정 2010.01.18 22:19 기사입력 2008.11.1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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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 KBS2 월화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이 젊은팬 층의 열띤 지지 속에서도 시청률은 답보상태를 보여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1일 TNS미디어코리아가 조사한 10일 '그사세'시청률은 6.2%로 5회 연속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청률이 고착화돼 가고 있는 느낌이다.
'감각적인 대사'와 '현실감 있는 스토리'로 많은 마니아를 확보한 '그사세'가 유독 시청률에서는 고전을 면치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모든 것이 요즘 '시대적인 상황'에서 기인한다. 웰메이드 작품이지만 너무나 '차분하면서도 잔잔한 연출'이 뭔가 독한 것을 요구하는 시대상황과 엇갈리고 있는 것.

'그사세'는 노희경작가의 이전 드라마 '거짓말'의 향수가 그윽한 자극적이지 않은 드라마다. 연기자들의 세심한 감정표현과 감각적인 연출기법은 기존 드라마들의 수준을 한단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경제불황과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대변되는 요즘 시대 상황이 문제다. 우리들에게 '뭔가 자극적인 것'을 원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가수 비와 이민우 등의 노래말에서 느낄수 있듯이 가요계에 불고 있는 '나쁜남자 신드롬'이나 '아내가 결혼했다' '미인도' 등의 자극적인 소재영화들이 이를 대변한다.

'그사세'의 경쟁드라마들 또한 '복수'(에덴의 동쪽)와 '놀음'(타짜) 등 자극적인 소재 일색이다.

특히 요즘 연예계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휴머니티 역시 따뜻하고 차분하기보다는 다이나믹하고 까칠해야 더욱 인정받는다. 까칠한 강마에가 선전하고 있는 '베토벤 바이러스'나 매번 소리지르고 울면서 서로간의 관계를 설정해가고 있는 '에덴의 동쪽'이 바로 그것이다.

둘째 '에덴의 동쪽' '타짜' 등 독한소재의 드라마들이 판치고 있는 월화드라마에 늦게 합류했다는 '드라마 릴리스 타임'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들에 눈높이를 맞춰놓은 시청자들이 새롭게 시작되는 '착한드라마'에 눈길을 돌리기위해서는 '전환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그만한 여유가 없어 보인다. '심리적 포만감'을 얻은 상태에서 새드라마에 관심을 돌리기에는 '기회비용'이 아깝다는 것.

그래도 실력있고, 잘 갖춰진 웰메이드 드라마는 인정받게 돼 있다.
휴머니티도 색깔이 있는 '다이나믹한 휴머니티'가 득세하고, 연출이나 영상 또한 잔잔하기보다는 자극적인 것들이 먹히는 요즘에도 마니아가 있는 드라마들은 그 존재감을 인정받게 된다.

귀엽고 오밀조밀한 이야기를 근간으로 삼고 있는 '그사세'는 그 나름대로의 멋과 맛이 있다.

'그사세'가 아직 시청률면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시기적인 문제'만 잘 고려해 포장한다면 '공감'과 '작품성'을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여유가 지나치면 지루해진다'는 문구는 한번쯤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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