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KDI "고소득층일수록 부동산 가계대출 집중"

최종수정 2008.11.10 12:40 기사입력 2008.11.10 12:40

댓글쓰기

저소득층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에 부동산 관련 가계대출을 많이 받아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10일 ‘가계대출의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서 “2000년 ‘가구소비실태조사’와 2006년 ‘가계자산조사’ 자료를 비교한 결과, 소득 혹은 자산 여력이 있는 가구를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 수 비중이 2000년 47%에서 2006년에는 88%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그러나 소득 1~3분위의 2006년 금융부채 비중은 2000년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최상위 계층인 5분위 소득계층의 금융부채 비중은 2000년 34%에서 2006년 40%로 늘어났다.

이는 이 기간 가계대출 증가가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에 집중됐다는 것.

아울러 가계대출의 3분의2 이상이 부동산 관련 대출로 파악돼 고소득층일수록 차입을 통해 부동산 등의 실물자산을 증식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가계대출 중 부동산구입 목적의 대출규모는 2006년 기준으로 ▲1분위 54.4% ▲2분위 56.2% ▲3분위 64.3% ▲4분위 70.5% ▲5분위 75.8%였으며, 대출금액도 1분위는 548만원인데 반해 5분위는 4374만원으로 큰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2000~2006년 기간 중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고소득층 중심의 가계대출,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부동산을 중심으로 부의 분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최근 수년간 급증한 가계대출이 고소득층에 상대적으로 집중돼 왔다는 점은, 우리나라의 가계부문이 금리변동, 경기둔화와 실업률 증가에 상대적으로 덜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교수는 “부채상환의 원천인 가계소득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저조한데 비해 유동성이 낮은 부동산자산이 가계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높은 것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리나라 가계부문의 대응 여력이 높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